문어의 ‘유전자 비밀’이 풀렸다.
영화와 만화 등에서 외계인으로 묘사돼온 문어는 독특한 생김새와는 달리 매우 뛰어난 지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시카고대·UC 버클리·오키나와과학기술대학원 공동연구팀은 최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문어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해독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 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시카고대 신경생리학자인 클리프턴 랙스데일 박사는 캘리포니아 두점박이 문어(Two-spot octopus)를 대상으로 한 이번 문어 게놈 분석을 통해 "문어는 고도로 발달한 신경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이번 연구에서 문어의 유전자 개수가 인간과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심지어 단백질 코딩 유전자(Protein-coding Genes) 수는 3만3천개로 인간(2만5천개)보다 많았다.
게다가 문어에게는 모두 168종의 프로토카데린 유전자가 존재하는데 이는 일반 포유류보다 2배, 무척추동물보다는 10배 많은 수치다.
뇌에서 생성되는 세포접착 단백질의 일종인 프로토카데린은 신경세포를 발달시키고 뉴런과 뉴런의 상호작용을 돕는데 필수적인 요소로 알려져 있다. 문어의 머리가 큰 이유다.
문어는 척추동물이 갖고 있는 척수가 없지만 머리에서 팔을 통해 신경세포를 흘려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번 연구에 참가한 UC 버클리의 대니얼 로크샤 교수는 "문어의 신경 시스템은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조직화됐다"면서 "무척추 동물에게서는 볼 수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어는 카메라처럼 정확한 시각과 뛰어난 위장 능력을 갖고 있으며, 빨판이 달린 8개의 팔은 각각 독립적으로 움직인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문어는 5억년 전 지구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최초의 원시 지능 동물이며, 이후 꾸준히 진화를 거듭해왔다. 문어는 주변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유전자를 복제해왔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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