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샘 줄 서기 과정서 먹다 남은 음식쓰레기 악취도 ‘진동’
’2015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가 열렸던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 점프대 행사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공연이 끝나고 인파가 모두 떠난 행사장 곳곳이 쓰레기로 뒤덮인 모습. 2015.8.14 <<독자 제공>>
"평창군 인구보다 더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린 탓도 있지만 시민의식이 좀 더 성숙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2015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가 열렸던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 점프대 행사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14일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13일 오후 8시부터 2시간가량 펼쳐진 무한도전 가요제에는 4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관람객을 선착순으로 입장시킨 이 행사는 2∼3일 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관람객이 찾아와 돗자리와 텐트를 펼친 채 밤샘 줄 서기를 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2시간가량의 공연이 끝나고 인파가 모두 떠난 행사장 곳곳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스키 점프대와 행사장 진입도로 등에는 관람객들이 버리고 간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나뒹굴었다.
특히 알펜시아 골프장∼바이애슬론 경기장∼스키 점프대로 이어지는 500m 구간의 왕복 2차로는 이른바 ‘쓰레기 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이 때문에 이 구간을 오가는 행락차량 등이 쓰레기 더미를 피해 중앙선을 넘나드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무엇보다 행사 당일 내린 비를 피하려고 관람객이 사용한 비닐 옷과 종이 상자는 곳곳에 그대로 버려졌고, 일부 관람객들이 2박 3일간 밤샘 줄 서기 과정에서 먹다 남은 각종 음식쓰레기도 그대로 방치돼 악취마저 진동하고 있다.
행사 직후 스키점프대를 방문한 한 관광객은 "연휴를 맞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장소를 보러왔는데 온갖 쓰레기와 악취만 경험하고 간다"며 "불과 3년 뒤 이곳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고 생각하니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일부 팬이 어둠 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도로가 아닌 산을 넘어 무리하게 행사장으로 진입하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한 주민은 "유명한 TV 프로그램의 행사가 우리 고장에서 열려 매우 반겼는데, 인파가 지나간 자리에 넘쳐나는 쓰레기를 보고서 다소 실망했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무도 가요제’ 행사장의 실종된 시민의식이 알려지면서 행사장 내 쓰레기 수거 작업이 시작됐으나, 워낙 양이 많은데다 광복절 연휴로 인력 투입이 어려워 쓰레기 대란은 연휴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의 한 관계자는 "주최 측이 행사장의 쓰레기 수거 등 뒷정리를 하기로 했으나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리다 보니 역부족이었다"며 "행사 관련 시설물 철거 후 대대적인 수거 작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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