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에서 하숙집을 운영하는 한인 박모씨는 요즘 수도요금 고지서가 나올 때마다 한숨이다.
박씨가 요즘 두 달에 한 번씩 내는 수도요금은 평균 1,400달러. 김씨 주택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캘리포니아 ‘강제절수령’ 이후 수도요금 3단계 누진세가 적용돼 이같은 요금 폭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박씨는 “하숙생이 많고 빨래도 자주해 물을 절약하는데 한계가 있다. 가장 높은 누진세를 어쩔 수 없이 내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난 6월부터 강제절수령을 시행하면서 일부 한인들이 거액의 수도요금 고지서를 받고 있다. 특히 주택 소유주들은 강제절수령에 동참하며 물을 최대한 아꼈는데도 수도요금이 올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베벌리힐스에 30년째 거주하고 있는 김모씨도 최근 황당한 고지서를 받았다.
시 수도국에서 수도요금을 평소 2배 이상인 450달러나 청구한 것이다. 김씨는 “절수령 안내 이후 잔디 물도 일주일 2번으로 줄였고 샤워도 최대한 자제한다”며 “잔디를 죽일 수도 없는 상황인데 부담이 크다. 곧 시에서 열리는 공청회에 나가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정부가 지난 6월1일 시행에 들어간 강제절수령은 2016년까지 지역에 따라 최저 8%에서부터 최고 36%까지 물 사용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실제로 지난 6월 주민들의 물 사용량이 27%나 줄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인 등 일부 가정은 강제절수령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수도요금 누진세 적용은 지나치게 과하다는 입장이다.
또 주민들은 물 사용량을 줄이고 스프링클러와 수도꼭지를 절수형으로 바꿨지만 수도요금은 변함이 없다고 꼬집었다. 에너지 업그레이드 캘리포니아(EUC)는 물 절약 방법으로 ‘샤워 5분 이하, 잦은 세탁 자제, 양치 때 수도꼭지 잠그기, 절수형 샤워기와 수도꼭지 사용’ 등을 권고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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