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경제성장 저해·금리인상 시기에 영향
▶ 시진핑 내달 방미 앞둬 현안 타결도 부담
중국 관광객들이 12일 프랑스 파리의 한 패션 전문업소 앞에서 줄을 서며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내달 미국 방문을 앞두고 나온 위안화 평가절하가 양국 간에 해묵은 논쟁거리였던 환율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했다.
위안화 환율문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오랜 갈등 요인이었다.
만성적인 대중 무역적자에 시달려온 미국은 그 원인으로 저평가된 위안화 가치를 지적하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위안화 절상 압박을 가해 왔다.
2011년에는 연방 의회에서 환율조작 국가의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되자 중국이 자국을 겨냥한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갈등이 번지기도 했다.
이 문제는 최근 몇년 중국의 환시장 개입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위안화 환율이 실질적으로 절상되면서 크게 드러나지 않았으나 11일 중국의 전격적인 평가절하로 논란을 재점화했다고 NYT는 지적했다.
NYT는 또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남중국해 영유권분쟁과 해킹문제 등 정치적 이슈에서 미국과 원만한 해결을 타진하던 중국 입장에서 이번 평가절하 조치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이번 절하 조치가 미국,특히 의회 내 비판세력에는 ‘수출진작을 위한 환율조작’으로 받아들여져 ‘휴면상태’이던 환율문제가 정치적 쟁점으로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찰스 슈머(민주·뉴욕) 상원의원은 “최근 수년간 중국은 규칙을 어기고 환율로 장난을 쳐왔으며 이 때문에 미국의 노동자들이 (일자리에서) 밀려났다”면서 “중국정부는 이런 방식을 바꾸기는커녕 오히려 두 배로 (위안화 가치를)낮추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의 위안화 절하는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어깨에도 적지않은 짐을 지울 것으로 NYT는 전망했다.
위안화가 평가절하되고 다른나라 통화도 이 같은 조치를 따를 가능성이 생긴 상황은 향후 미국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연방정부는 일단 신중하게 반응하고 있다.
재무부는 “중국이 시장 환율로의 이행을 위한 또 다른 발걸음을 옮겼을 가능성을 시사했다”면서 “이런 변화를 계속 주시하고 시장환율제도와 내수중심 경제로의 이행 등 개혁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중국을 압박하겠다”고 밝혀 지난 4월 위안화가 ‘상당히 저평가됐다’고 지적한 것과 차이를 보였다.
NYT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위안화 절하가 조심스럽고 까다롭기는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경기부양에 환율을 이용하려는 중국이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면 위안화 가치가 낮아지는 게 좋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떨어져서는 안 된다.
특히 중국이 위안화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 인출권(SDR) 통화 배스킷에 편입시키려 하는 등 자국 통화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상황에서 당국의 외환 통제나 위안화 가치 하락은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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