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루마니아 대통령의 취임식 장면
서민적이고 대중의 인기가 높은 루마니아 왕자가 돌연 왕위 계승 서열에서 탈락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루마니아의 미하이 국왕이 "위엄이 있고, 도덕적인 인물이 루마니아에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손자이자 왕위 계승 3순위인 니콜라스 왕손을 서열에서 제외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왕실의 이온 루카 블라드 대변인도 "루마니아 왕실에 위엄있고, 도덕적이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열심히 일해 존경받는 왕자가 필요하다"고 배경을 밝혔다.
니콜라스 왕손에 대해 블라드 대변인은 "루마니아 왕실 밖에서, 또 루마니아 밖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려 노력한다고 국왕은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라드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왕손과 왕실이 원하는 게 서로 달라 혹시 나타날 지 모를 불협화음을 미리 막으려는 데서 나온 것"이라며 "결정이 나오기까지 불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니콜라스 왕자도 11일 국왕의 결정을 지지한다면서 "루마니아 왕자 역할이 너무 과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루마니아 밖에서 내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 익명의 일상으로 사라질 기회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스위스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자란 니콜라스 왕손은 5년 전 루마니아에 왔을 때 왕위 계승 3순위자로 지명받았다.
니콜라스 왕손은 기금 모금을 위해 지난 4월부터 북부 트란실바니아 산맥에서 흑해의 콘스탄차 항구까지 1천㎞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인기가 높아졌고 이때 찍은 사진이 올라있는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2만3천명이 ‘좋아요’를 누를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매력적이고 잘생긴 외모의 니콜라스 왕손은 열렬한 스포츠 애호가이자 환경 보호와 아동 자선 활동에도 열심이어서 루마니아에서 높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부 루마니아 국민은 그의 높은 인기에 질투심을 느낀 친인척 중 한 명이 그를 모함해 왕위 계승 서열에서 쫓겨나도록 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루마니아는 공식적으로 왕실을 인정하지 않고, 공식 직위를 부여하지 않지만 1947년 해외로 도피한 미하이 국왕에게 지난 2001년부터 국가 수장과 같은 대우를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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