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거슨사태 1주기… 비무장 흑인 청년 추모, 갑작스런 총격에 1명 부상
9일 퍼거슨에서 열린 마이클 브라운 1주기 추모식에서 가족, 친지, 지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침묵의 시간을 갖고 있다.
9일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시 외곽에 있는 소도시 퍼거슨 시에 다시 인형과 꽃다발 더미가 등장했다. 바로 1년 전,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무차별 총격에 목숨을 잃은 그 자리에 인형과 꽃다발이 놓였다. 브라운이 피를 흘리고 절명한 도로 한복판에는 새로운 아스팔트가 깔렸다.
퍼거슨 시가 따로 조성될 브라운의 추모 기념관에 옮기겠다며 브라운의 사망 장소에 쌓인 곰 인형과 꽃 등을 지난해 말 모두 수거한 바람에 한동안 휑한 상태였지만, 이날 전국에서 모인 시위대가 다시 그 자리를 성조기와 다양한 인형으로 채웠다.
미국 ‘흑백 차별의 진앙’인 이곳에서 브라운의 사망을 추모하고 퍼거슨 사태 1주기를 기리는 기념식이 열렸다. 전국에서 집결한 약 1,000명은 브라운이 사망한 오전 11시55분에 맞춰 4분30초 동안 침묵하는 것으로 추도식을 시작했다. 흑인은 물론 백인과 아이를 유모차에 실은 엄마 부대도 추모식에 대거 참석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땡볕이 내리쬐던 당시, 브라운의 시신이 4시간30분 동안이나 거리에 방치된 것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그의 아버지인 브라운 시니어가 시위대에 요청한 것이다.
같은 시간 뉴욕의 브루클린에서도 시위대 100명이 도로를 점거하고 4분30초간 브라운처럼 거리에 눕는 시위를 벌였다. 뉴욕 시위대는 무대를 맨해튼 중심가로 옮겨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소개했다.
시위대는 브라운뿐만 아니라 경찰의 잘못된 공권력에 희생된 모든 이들을 기리며 추모 예배가 열린 그레이터 세인트 마크 교회까지 침묵 행진했다.
그러나 갑자기 도로 인근에서 울린 총성 탓에 평화 행진은 잠시 긴장된 순간을 맞기도 했다.
퍼거슨 경찰은 “움직이던 차에서 몇 발을 발포한 것으로 보인다”며 “1명이 총에 맞아 다쳤다”고 전했다. 경찰은 발포자의 신원과 시위 연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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