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한국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EAFF 동아시안컵 남자 대회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한국 김승대가 선취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2015.08.02.
한국이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최다 우승국으로 우뚝 섰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9일 오후 6시10분(한국시간) 중국 우한의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3차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1승2무(승점 5)를 기록한 한국은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이어 열린 경기에서 중국과 일본이 1-1로 비기면서 1위 자리를 굳혔다.
지난 2003년과 2008년 동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한 한국 축구는 7년 만에 대회 정상에 올랐다. 특히 지난 2013년 2무1패로 부진했던 모습을 털어내고 ‘아시아 맹주’로서 자존심을 세웠다.
통산 3회 우승을 기록한 한국은 중국(2회)과 일본(1회)을 제치고 대회 최다 우승국의 영예를 안았다. 앞서 한국은 움베르트 코엘류 감독이 이끈 2003년(2승1무)과 허정무 감독 체제였던 2008년(1승2무) 동아시안컵 정상에 올랐다.
6번 중 3번 우승컵을 들어올려 산술적으로 동아시안컵 우승 확률은 50%가 됐다.
출발부터 좋았다. 슈틸리케호는 무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도 개최국 중국을 맞아 2-0 승리를 신고했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승대(24·포항)와 이종호(23·전남)는 나란히 골을 터뜨리며 슈틸리케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앞서 우승을 차지했던 두 대회에서도 한국은 첫 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따냈다. 2003년 홍콩을 3-1로, 2008년에는 중국을 3-2로 제압하며 기세를 탔고 우승까지 내달렸다. 이번에도 공식을 따랐다.
대회 2차전에 성사된 한일전에서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대범한 실험은 호평을 샀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을 승리로 이끈 멤버 중 8명을 교체했지만 일본에 시종일관 우세한 모습으로 승점 1점을 챙겼다.
마지막 북한전에서는 무승부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승리의 여신은 한국의 손을 들어줬다.
대표팀 선수구성에서 의미가 깊은 우승이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돼 우승컵을 차지해 한국 축구의 미래 전망을 밝혔다는 평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에 A매치 경험이 없는 선수 7명을 포함해 K리그의 젊은 신예급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대회를 통해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김승대와 이종호, 권창훈(21·수원) 등 기회를 받은 선수들은 빼어난 활약으로 슈틸리케 감독에 화답했다.
과거 대회에서 배테랑 선수들이 주축이 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2003년 우승 때는 유상철(44) 울산대 감독이, 2008년에는 김남일(38·교토상가)이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꼽혔다. 이들은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축 멤버로 이미 배테랑 반열에 오른 선수들이었다.
끝으로 만 1년째가 된 슈틸리케 감독 체제는 지위를 공고히 했다.
지난해 9월 한국 사령탑에 부임한 슈틸리케 감독은 올해 1월 호주아시안컵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동아시안컵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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