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화 환율 1,200원대 눈 앞에…
▶ 최근 한달새 50원 급등 환치기 등 궁여지책, 일부 아르바이트 나서
UC 샌디에고에 다니고 있는 유학생 김모씨는 가을학기 개강을 앞두고 다음 학기부터 학교 캠퍼스에서 일을 할 수 있는 파트타임 오픈 포지션을 찾고 있다. 1년 사이 원·달러 환율이 200원 가까이 오르자 한국에서 보내주는 돈 만으로는 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어 부족한 금액을 보충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환율 인상으로 1년 전에 비해 집에서 받아야 하는 학비와 생활비가 1만달러 가까이 차이가 난다”며 “환율이 올랐다고 부모님한테 돈을 더 요구할 수만은 없어 생활비 일부를 자체 조달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향해 치솟자 남가주 지역 한인 유학생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학비와 생활비 중 상당 부분을 한국에서 보내오는 돈에 의존하는 유학생활의 특성상 환율이 오를수록 받는 돈 액수는 줄어들어 유학생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씀씀이를 줄이는 동시에 파트타임 잡을 통해 직접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화 가치가 가파른 하락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보이이면서 지난달 초 1,120원대에 머물렀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170원대까지 올라서는 등 한 달 새 50원 가까이 급등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계속 늘어나는 학비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귀국 결심을 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LA 한인타운 내 한 영어학원에서 지난 4월부터 어학연수를 하고 있는 최모씨는 “학비 800달러를 포함해 한국에 있는 부모님으로부터 매달 1,800달러를 지원받고 있는데 환율이 계속 올라가는 바람에 부모님의 부담이 커졌다”며 “환율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어학연수를 포기하고 귀국해야 할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환율 급등으로 인한 손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묘안을 짜내는 유학생들도 있다. LA지역 명문 사립대 석사과정에 재학중인 서모씨는 급한 대로 미국에 정착한 부모님의 지인에게 달러를 지원받고 한국에 거주하는 지인의 부모님께 한국에서 생활비를 드리는 일명 환치기로 유학비용을 조달해 쓰고 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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