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3년 케네디 핵감축 연설집 찾아
▶ 공화당 반대결의안 조목조목 비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5일 아메리칸대학 국제관계대학원에서 연방 의회의 이란 핵협상 승인을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에서의 대결을 앞둔 ‘이란 핵협정’ 문제를 놓고 5일 정면돌파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DC에 있는 아메리칸대학 국제관계대학원을 찾아 연설을 통해 이란 핵협상 합의안의 상·하원의회 승인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1시간가량 이어진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협상 합의안’에 대한 그간의 비판들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만약 의회가 이 합의안을 거부한다면 외교 리더국이자 국제사회의 지주로서의 미국은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밝히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은 공화당 소속 에드 로이스 하원외교위원장이 전날 이란 핵협상 합의안을 거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발의하고, 상원 역시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등 행정부와 의회 간 이란 핵협정 2라운드 대결이 본격화한 가운데 행해진 것이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1963년 쿠바 미사일 위기 속에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핵무기 감축을 촉구했던 현장인 아메리칸대학을 연설장소로 택한 것은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와의 대결국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 날 청중 3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56분간의 연설을 당시 케네디 대통령이 핵전쟁 방지를 위해 소련에 핵무기 감축을 촉구했던 연설에 비견되는 역사적 연설로 자평했다.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가 합의안을 폐기할 경우 이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길을 터줄 뿐 아니라 그것을 가속화하게 될 것”이라며 “또 우리는 단지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구속이나 우리가 고통스럽게 구축해 온 제재 이상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의회가 합의안을 거부한다면 하나의 선택밖에 없다. 그것은 중동지역에서의 또 다른 전쟁”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냉전시기 구소련을 비롯한 적국들을 상대로 강력하고 원칙 있는 외교를 해온 미국의 전통 위에 세워진 것”이라며 “일방적인 제재만으로는 이란의 핵무기를 해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로이스 하원외교위원장이 전날 이란 핵협상 승인법에 따라 합의안을 거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발의, 연방 의회는 오는 9월17일까지 60일간 이란 핵 합의문을 검토하고 승인 또는 거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기간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제재를 유예하거나 낮추기 위한 정부 차원의 조치를 취할 수 없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