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이 민주당 교란작전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양새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여전히 확고한 독주체제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를 부추김으로써 민주당 내부의 분란을 유도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5일 NBC 방송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문제가 많고, 비교적 규정하기가 쉬운 상대”라며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심지어 여성들조차 클린턴 전 장관에게 끌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부통령은 그의 정치를 좋아하고 싫어하고를 떠나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그런 스타일의 사람이다. 공화당 입장에선 바이든 부통령이 더 힘든 상대일 수 있다”고 말했다.
프리버스 위원장의 발언 자체만 보면 클린턴 전 장관보다 바이든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나설 경우 공화당이 고전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취지의 언급이다.
하지만 이는 최근 ‘힐러리 대세론’이 주춤하면서 민주당 내에서 바이든 부통령의 대선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을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를 부추겨 민주당 경선판을 흔들고 클린턴 전 장관도 견제해 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올해 73세의 바이든 부통령은 현재 내부적으로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주변에서는 정말로 그가 대권행을 결정할까봐 우려하는 지인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민주당 예비후보로 대세를 형성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대적하는 것은 여러 가지로 무리수라는 걱정에서다. 뉴욕타임스는 5일 백악관, 의회 및 정치권에서 바이든을 잘 아는 인사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싣고 이런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일부는 그가 서슴없이 대선 판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하기도 한다. 이들은 바이든 부통령이 이미 국정 장악력을 보여준 데다, 뛰어난 TV토론 실력을 갖췄고, 1988년과 2008년 등 두 차례 민주당 경선 패배의 후유증을 이겨내면서 현실 정치를 잘 알고 있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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