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인명피해 우려…난민들 구조선 쪽으로 쏠리면서 전복
지중해에서 또다시 대규모 난민 참사가 발생했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 등에 따르면 난민 수백 명을 태운 어선이 5일(현지시간) 오전 리비아 인근 지중해 상에서 전복돼 최대 200여명의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금까지 약 400명의 난민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난민선은 리비아에서 15해리 떨어진 곳에서 기상악화로 운항이 어렵게 되자 구조신호를 보냈고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카타니아에 있는 해안경비대가 이를 접수하고 곧바로 국경없는 의사회의 ‘디그너티 원’과 아일랜드의 순양함 ‘르 니암’을 투입해 구조작전에 나섰다.
그러나 구조를 기다리던 난민들이 먼저 도착한 순양함 르 니암을 발견하고 한꺼번에 한쪽으로 쏠리면서 배가 무게중심을 잃고 전복했다고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설명했다.
이 배에는 난민 600명 이상이 승선한 것으로 추정된다. 몰타 일간지 타임스오브몰타는 700명 가량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필리포 마리니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지금까지 난민 400명 가량이 구조됐고, 25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당국은 "여성 12명과 아동 13명을 포함해 모두 367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서면 지난 4월 19일 리비아 해안에서 난민선이 전복돼 770명이 사망한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참사가 된다.
페데리코 포시 유엔난민기구(UNHCR) 대변인은 "배가 금속으로 만들어진 탓에 전복된 후 빠르게 가라앉았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와 르 니암 선원 등은 추가 생존자를 찾기 위해 구조작업을 계속 벌이고 있다.
현장에는 선박 7척과 헬리콥터 몇 대, 무인기 1대 등이 구조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올해 들어 유럽 입국을 시도하다 지중해에서 숨진 난민은 2천 명을 훌쩍 넘어서게 됐다.
지난주에는 지중해를 건너며 과열된 난민선의 엔진을 식히느라 식수를 써버린 후 난민 15명이 열사병과 탈수 등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윌리엄 레이시 스윙 IOM 사무총장은 "21세기에 아직도 사람들이 내전과 처형 등을 피하기 위해 이렇게 끔찍한 경험을 해야하고, 유럽 문턱에서 목숨을 잃어야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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