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이르면 9월로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그간의 ‘환율 전쟁에서 일시 휴전’하는 모습이라고 블룸버그가 5일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 가치가 더 뛸 것으로 보고 환율 압박에서 잠시 발을 빼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 셈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는 연준 지도부 인사가 잇따라 9월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지난 5일의 달러 지수가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때를 같이한다.
블룸버그는 그램 윌러 뉴질랜드 중앙은행장이 자국 통화 강세를 계속 경고하다가, 2주 전부터는 톤 다운하는 모습이 완연하다고 전했다.
이어 글렌 스티븐스 호주 중앙은행장도 지난 4일 통화 정책 성명에서 호주 달러 가치가 떨어져야 한다고 더는 촉구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또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도 지난 1일 자 요미우리 신문 회견에서 "지금 추가 완화(금융완화)가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디플레 탈피를 위한 그간의 금융 정책이 소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같이 말해, 세간에서 나오는 가을 추가 완화 관측을 일축했다.
블룸버그는 일본은행이 인플레 목표치 달성이 여의치 않음을 인정했음에도 구로다가 이런 식으로 ‘자신감’을 보인 데는 달러 강세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웨스트 쇼어 펀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로 ‘환율 전쟁: 다음번 금융 위기 만들기’의 저자인 제임스 리처드는 블룸버그에, 이들 중앙은행이 "연준의 금리 인상을 발판으로 일시적 휴전에 들어간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들은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달러가 더 뛰는 것은 상대적으로 자기네 통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굳이 (스스로) 더 움직일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롬바드 오디어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그랜트 피터킨도 블룸버그에 "연준의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를 유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환 시장에는 강펀치"라면서 "이들 중앙은행이 이전처럼 드러나게 대응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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