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자 보호도시’ 제재법안 발의 밝혀 비난 빗발
‘이민자 보호도시’(Santuary city)에 대한 제재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힌 다이앤 파인스타인 연방 상원의원이 이민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파인스타인 의원의 사무실 앞에서는 연일 이민자들의 항의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사무실에서 연좌농성까지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는 등 파인스타인 의원이 이민자들로부터 격렬한 항의와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007년 포괄이민개혁 법안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서류미비 청소년을 위한 드림법안을 강력히 지지하는 등 가장 이민자에 친화적인 정치인 중 한 사람으로 꼽혔던 파인스타인 의원이 이민자들의 격렬한 항의를 받게 된 것은 그녀가 미 전국적인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민자 보호도시’ 제재법안을 발의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부터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불법체류 이민자에 의한 총격살해 사건을 계기로, 연방 정부의 이민단속에 비협조적인 소위 ‘이민자 보호도시’를 타겟으로 한 법안 발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자, 이민자 단체들은 “파인스타인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가세한 것이 아니냐”며 그녀의 법안 발의 계획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민자 단체 ‘유나이티드 위 드림’의 크리스티나 히메네스는 “파인스타인 의원이 계획 중인 법안은 지역 차원에서 이민자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려는 것”이라며 “반이민 성향의 공화당 의원들과 뭐가 다를 것이 있느냐”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민주당의 대표적인 이민개혁파 의원인 루이스 구티에레즈 하원의원은 “파인스타인 의원이 이민개혁을 원치 않는 세력에 무릎을 꿇었다”고 비판했고, 한 이민운동가는 “파인스타인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의 마차에 올라탄 것”이라고 힐난했다.
연일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민자 단체들은 최근 50여개 이민자 단체 공동으로 파인스타인 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법안 발의를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파인스타인 의원은 “공화당의 법안을 지지하자는 것이 아니다. 극단적인 내용이 공화당 법안에 맞서 대안을 제시해 균형을 맞추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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