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쿠바가 양국 수도에 54년만에 대사관을 재개설하고 외교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쿠바 난민행렬도 늘고 있다. 국교 정상화 이후 쿠바 이민자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이민정책이 바뀔 것을 걱정해서다.
지역 신문인 마이애미 헤럴드는 남자 23명, 여자 1명 등 쿠바 난민 24명이 보트를 타고 3일 오전 4시 플로리다주 최남단인 키웨스트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디젤 동력선인 ‘마리아나’라는 작은 보트에 의지해 플로리다해협을 넘어 쿠바 섬에서 약 90마일 떨어진 키웨스트에 안전하게 상륙했다.
지역 방송인 ‘로컬 10’이 미 해안경비대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을 보면, 지난해 10월 1일 이후 미국 이민시도 중 사로잡히거나 거부된 쿠바 난민은 2,600명이 넘는다.
지금 추세라면 지난해 불법 이민시도 중 붙잡힌 쿠바 전체 난민 4,000명을 넘어서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은 외교관계 정상화 이전 쿠바 난민에 대해 ‘젖은 발, 마른 발’(wet foot, dry foot) 정책을 시행해 왔다. 해안경비대가 쿠바 난민을 해상에서 적발하면 쿠바로 되돌려 보내고, 이들이 육지에 일단 발을 밟으면 영구 거주권을 주는 정책이다.
그러나 양국이 대사관을 다시 열고 비자발급 등 외교관계 복원을 위한 공식 업무를 개시함에 따라 미국이 이 정책을 폐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쿠바인 사이에서 일고 있다. 결국 정책 폐기 이전에 송환의 위험이 큰 해상 대신 멕시코 국경을 통한 육로로 미국행을 택하는 쿠바인도 늘고있다.
하지만 부패한 멕시코 정부 관리들이 쿠바 난민들을 억류한 채 이들의 미국 친척에게 전화를 걸어 석방대가로 1인당 3,000∼5,000달러를 요구하는 사례도 잦다고 이민자 인권단체를 인용해 미국 언론이 소개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