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백신을 맞게 할 수 없다며 1년 전 3살 난 딸을 데리고 사라졌던 미국 여성이 실종자를 찾는 CNN 방송의 탐사프로그램이 방영된 지 하루 만에 붙잡혔다.
3일 CNN 방송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 남부 브라우어드에 사는 메건 에버렛(23)은 지난해 5월 딸 릴리와 함께 같이 살던 남자친구의 집을 떠났다.
에버렛은 "그들이 아이를 데려가 백신을 맞히고 세뇌시키도록 놔두는 건 옳은 일이 아니다. 판사가 내 딸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가르치려 드는 것도 싫다"는 내용의 쪽지를 남겼다.
릴리의 아버지인 로버트 바우만은 딸을 보러 들렀다가 이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빠졌다.
바우만은 딸이 장난감이 아닌 탄약이 있는 곳에서 남부연합기를 가지고 노는 사진을 보고 걱정이 늘어가던 참이었다. 그는 "딸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메건에게 이 문제를 얘기했지만 ‘소송하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결국 바우만의 양육권 소송을 제기했다. 에버렛의 어머니와 언니도 그를 지지했다.
에버렛의 어머니는 "손녀가 (딸과 지내면) 학교에도 가지 않을 것이고, 사람들과 사귀지도 못할 것이다. 남부연합 말고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법원은 두 사람에게 각각 절반의 양육권을 인정했고, 이후 6주 만에 에버렛이 딸을 데리고 사라진 것이다.
연방수사국(FBI)은 납치 등의 혐의로 에버렛을 수배 명단에 올렸다.
에버렛은 2일 이런 내용을 방송한 CNN의 탐사다큐 프로그램 ‘존 월시와 함께 하는 추적’을 본 목격자의 제보로 바로 다음날 플로리다 주 게인즈빌 인근에서 현지 경찰과 FBI 요원들에게 붙잡혔다.
지난 1998년 영유아 백신 접종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영국 연구팀의 논문이 발표된 이후 미국 내 일부 부모들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2010년 해당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지고 논문 저자가 의사면허를 취소당했지만, 백신을 둘러싼 논란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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