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YF 와플 참가 ‘행복한 재활용’커뮤니티 봉사
장례식장 사용 꽃, 부케 만들어 병원.양로원 전달
환자마음 치료해주는 정신과 의사되고 싶어
“봉사란 특별한 사람이 하는 대단한 일이 아니에요. 주변을 잘 살펴보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작은 정성으로 큰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있어요.”
올 가을 커네티컷 노스헤븐고교 12학년에 올라가는 고상아(사진·16)양은 버려진 꽃들로 아주 특별한 봉사를 하고 있다.
미주한인청소년재단(KAYF)의 리더십 프로그램 와플(WAFL)에 참가했던 고 양은 지난 1월 부터커뮤니티 봉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장례식장에서 사용했던 꽃을 재활용해 인근 병원이나 양로원 등에 보내는 ‘행복한 재활용(Recycling Happiness)’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장례식장 로비에 세워진 꽃들을 보고 이 꽃들은 모두 행사 후 어디로 갈지 궁금했다. 장례식장에 물어보니 꽃들은 모두 인근 병원에 그대로 전달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장례식에 쓰였던 꽃을 그대로 옮겨놓는 대신 플로리스트의 도움을 받아 예쁜 포장과 함께 꽃 부케를 만들어 병원의 환자들이나 양로원 어르신들에게 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렇게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 꽃들은 환자들과 노인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다"며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꽃을 받고 기뻐하는 분들을 보면서 마음의 부자가 되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학기 중에는 학교 수업과 방과 후 활동 등으로 일정이 빠듯하지만 주기적으로 예일-뉴헤븐 병원에서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고 양이 하는 일은 방문하는 환자들을 안내하고 병실에 들러 환자들의 말동무가 되어 주는 것이다.
고 양은 "원래 낯가림이 없는 성격이라 처음 본 사람과도 대화를 잘 하는 편이라 봉사라는 생각 없이 즐겁게 일하고 있다"며 "한 곳에서 오랫동안 지내야 하는 분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가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나이답지 않은 의젓함을 보였다. 학교생활에도 충실한 고 양은 고내 수학팀, 합창단, 프리즈비 클럽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1년 전부터는 펜싱에도 도전해 첫 경기에서 200명의 출전자 중 5위를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가까운 친구가 펜싱을 하는 모습을 보고 호기심에 시작했다는 고양은 "펜싱은 재빠르게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 뿐 아니라 내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스포츠로 펜싱을 배우면서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며 "아직은 아마추어이지만 매주 땀 흘려 연습하는 만큼 다음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올 여름에는 커네티컷 주립대에서 진행하는 여름 리서치 캠프에 선발돼 대학원생들과 함께 케미컬 엔지니어링에 대한 연구 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는 고 양은 환자들의 마음을 치료해줄 수 있는 정신과 의사의 꿈을 안고 있다.<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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