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장감 느끼는 것도 그렇고…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고진영(20·넵스)이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고진영은 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에서 열린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대회에서 최종 라운드 결과 9언더파로 박인비(27·KB금융그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공동 1위로 출발한 고진영은 12번홀까지만 해도 이글 1개와 버디 2개 등 나무랄 데 없는 경기를 펼치며 단독 1위로 앞서갔다.
그러나 두개조 앞에서 경기하는 박인비가 14번홀(파5·449야드)에서 이글을 잡아 공동 선두로 치고 올라오자 흔들렸다.
고진영은 13번홀에서 그린 주변에 있는 공을 놓고 웨지로 어프로치 하려던 마음을 바꿔 퍼트를 들었다. 공은 핀에 크게 못 미쳤고 결국 보기를 했다.
16번홀(파4·372야드)은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날린 통한의 홀이 됐다.
박인비가 승부수로 지목한 홀이었다. 박인비는 이 홀에서 버디를 낚아 고진영을 1타차로 따돌리고 선두로 치고나갔다.
고진영이 친 세컨드샷은 그린 앞 해저드에 빠지고 말았다. 고진영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결국 더블보기를 적어냈고 우승에서 멀어졌다.
경기를 마친 고진영은 스코어 기록지를 제출한 뒤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옆에 있던 부모들이 어깨를 토닥이며 "잘했어"하고 위안했다.
공동 1위로 경기를 마친 전날만 해도 고진영은 "이대로 돌아가도 좋다. 너무 많은 걸 배웠어요"라고 했었다.
그러나 손에 거의 잡혔던 메이저 대회 우승이 마음이 흔들린 한순간 때문에 사라진 데 대한 아쉬움이 너무 컸던 듯싶다.
고진영은 마음을 진정시키고서야 이날 경기에 대해 "재미있었어요. 긴장하는 그런 감정들을 느낀다는 것도 재미있었고, 정말 많은 걸 배운 것 같아요"라고 했다.
그는 16번홀에 대해 "좀 생각이 많았어요. 샷할 때 확신을 가지고 못 했던 같아요"라고 했다.
그러나 곧바로 "마지막 조에서 (경기를) 잘해서 괜찮았던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고진영은 "박인비가 잘 친 거야"라고 하자 "네"라고 대답하고 "끝나고 나서 인비 언니랑 같이 밥먹기로 했는데 파티하면 되겠네요"라며 마음을 추스렸다.
이번 대회는 고진영이 해외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대회에 처음 출전한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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