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로 추정되는 불로 검게 탄 집에서 한 남성이 불에 타 숨진 18개월된 아이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 A P >
극우 이스라엘인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방화로 집에서 잠을 자던 생후 18개월 된 팔레스타인 아기가 목숨을 잃는 참극이 발생했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 사건을 전쟁범죄로서 국제형사재판소(ICC)에제소할 뜻을 내비쳐 이-팔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요르단강 서안 북부 나블루스 인근의 두마 마을에서 팔레스타인 가족이 사는 집에 방화로 인한 불이 나‘ 알리 다와브샤’란 이름의 아기가 숨졌다.
부모와 4세된 아들 1명 등 3명은심한 화상과 연기 호흡으로 중상을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아기의 아버지는 불이 나자 아내와 4세된 아들을 간신히 구해냈으나 그 아기는구하지 못했다.
가족들은 전신의 최대 75% 부위에화상을 입었다고 현지 의료진은 전했다.
이번 불은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에 사는 극우성향 이스라엘인이 화염병 또는 화염폭탄을 던지면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범인들의 방화로 이 마을 두 집에서 불이 났는데 다른 한 집 내부에는화재 당시 아무도 없었다.
복수의 팔레스타인 치안관계자는정착촌 주민 4명이 팔레스타인 마을입구에 있던 집의 창문을 깨고 나서그 안에 화염폭탄을 던졌고 벽에 낙서를 휘갈긴 뒤 도주했다고 말했다.
불이 난 집 인근에서‘ 복수’‘ 메시아여 영원하여라’‘ 프라이스 태그’라는 뜻의 히브리어 낙서가 발견됐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행한 전쟁범죄의 하나로서 이 사건을 ICC에 제소하길 원한다고 밝혔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모셰 야알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이 사건 직후“ 테러행위”라고 규정하며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내고 “이번 끔찍한 행동에 충격을 받았다”며“누가 범행을 저질렀든 간에 테러공격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착촌의 극우 유대인들은 그동안 서안과 동예루살렘에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은 물론 기독교 교회와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잇달아 공격해 왔다. 이들은‘프라이스 태그’ (Price-tag) 등의 낙서를남겨 보복행위임을 천명한다.
예루살렘에서는 지난해 7월 유대인 극단주의자들이 16세 팔레스타인소년을 납치한 뒤 인근 숲에서 산 채로 불에 태워 살해한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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