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든그로브 앰피 디어터 셰익스피어 공연에 코리안 나잇 행사… 한인 합창단들 참가
한인 2세 배우인 다니엘 김이 기타를 연주하며 관객들의 흥을 돋우고 있다.
백경환 목사의 지휘와 나민주 목사의 클라리넷 연주에 맞추어 한인 합창단들과 관객들이 ‘우리는 코리안’을 부르고 있다.
한인타운 인근 가든그로브 앰피 디어터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연극을 공연하고 있는 ‘셰익스피어 OC 극단’(대표 겸 예술감독 존 월컷)은 지난 24일 저녁 이 앰피 디어터에서 500여명의 관객들이 자리를 꽉 메운 가운데 ‘코리안 나잇’을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코리안 나잇’에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400여명의 한인들이 남가주 각 지역에서 몰려들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이 극단의 한인 커뮤니티 담당 덕순 월컷 CFO는 “언어·경제적인 이유로 연극을 자주 접하지 못한 한인들이 이번 코리안 나잇을 계기로 연극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이민생활에 활력소이자 쉼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2년 전부터 극단을 운영하고 있는 존 월컷 대표는 “가든그로브가 더 이상 백인사회가 아니고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이라고 보았다”며 “이런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한인 등 다양한 인종 캐스팅을 통해 짧은 대사는 영어로 할 수 있지만 각자의 언어로 표현하여 배우의 표현을 극대화 하는데 초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로미오의 아버지 ‘몬태규 경’ 역으로 출연한 배우 장길문씨는 “코리안 나잇과 같은 뜻 깊은 행사는 한인의 애국심과 단결된 모습을 지역사회에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연극에 참여하는 주연 배우를 비롯해 단역들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나 또한 열심히 준비하다 보니 9파운드가 빠질 정도로 열정을 쏟아 부었다”고 말했다.
이날 연극을 관람하러 풀러튼에서 부인과 함께 온 이남주씨는 “존 월컷의 의도가 참 좋은 것 같다”며 “다른 인종과 문화에 조금은 배타적인 한인의 특성을 버리고 연극처럼 함께 살아가는 커뮤니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바인에서 가족과 함께 관람을 하러 온 신성현(18)군은 “부모님께서 한인들도 나오고 다양한 문화를 느낄 수 있고, 정극이 아니라 재밌을 것이라고 말씀하셔서 오게 되었다”며 “이렇게 다양한 인종의 캐스팅과 새로운 시도는 연극을 처음 접하는 나에게도 쉽게 다가 올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연극은 도입 부분에서 한인 배우 손영혜, 장길문씨가 줄리엣이 죽은 직후 무덤 앞에서 국악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한이 담긴 소리(장길문), 살풀이춤(손영혜)은 비극적인 상황과 잘 어우러져 표현했다.
이날 행사에는 ‘실비치 한인합창단’(단장 김경숙·지휘 백경환), ‘남가주 사대부중·고 동문합창단’(단장 안방자·지휘 박범전) 등이 참석해 ‘우리는 코리안’(이정근 작사·백경환 작곡) 악보를 관객들에게 나누어 주고 함께 불렀다. 또 한인 2세 배우인 다니엘 김이 기타를 연주하며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한편 ‘코리안 나이트’를 마친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은 오는 30일(목), 31일(금), 8월1일(토) 오후 8시에 상연된다. 티켓구매는 전화(714-636-3729)나 웹사이트(www.shakespeareoc.org)를 통해 할 수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