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심한 경쟁 못 견뎌, 한해 5~6명 달해 학부모 극성도 한 몫
최고의 명문 대학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학생들이 급증해 학교들에 비상이 걸렸다. 극심한 경쟁을 견디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특히 눈에 보이는 성공만을 강조하는 극성 학부모들이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27일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아이비리그의 하나인 필라델피아의 펜실베니아대에서는 2014년부터 2015년 사이 13개월간 무려 6명이나 자살을 했다. 올 들어 뉴올리언스에 있는 툴레인대에서도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역시 아이비리그 중 한 곳인 코넬대에서는 2009∼2010년 6명이, 뉴욕대에서도 2003∼2004년 5명이 자살했다.
미국에서 15∼24세 인구 가운데 자살자의 비율은 2007년 10만 명당 9.6명에서 2013년 11.1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대학 내에서의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대학 상담센터들의 조사 결과, 센터를 방문하는 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불안과 우울증 등 심각한 정신적 문제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2년 사이 13%포인트나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고등학교에서 1등만 하다가 명문대에 들어온 뒤 자신보다 훨씬 우수한 친구들을 만나며 겪는 충격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심각한 우울증으로 목숨을 포기하기 직전까지 갔다가 친구와 학교의 도움으로 회복할 수 있었던 펜실베니아대 학생 캐서린 드윗은 “한 친구는 세계적인 피겨스케이팅 선수였고, 다른 학생은 과학경시대회 1등을 한 친구였다. 모든 친구가 너무나 우수했고 훌륭했다”며 똑똑하고 아름답고 부유한 친구들 사이에서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자 좌절했다고 털어놓았다.
코넬대학 교내 상담소장인 그레고리 엘스는 일상을 미화하고 자랑하는 게 기본인 소셜미디어가 학생들의 우울증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상담한 학내 상담사들은 극심한 경쟁 못지않게 외형적 성공만을 중시하고, 다 큰 자식들의 일상에 간섭하며, 독립의 기회를 앗아가는 부모들도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다 큰 자식의 주위를 날아다니며 간섭하는 ‘헬리콥터 부모’가 문제였다면, 요즘은 한 발짝 더 나아가 아예 부모가 앞장서 장애물을 제거해 주는 ‘잔디 깎기 부모’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