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일란성 쌍둥이 자매와 각각 결혼하면 그들의 자녀도 똑같은 모습으로 태어날까?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많은 일란성 쌍둥이들이 또 다른 일란성 쌍둥이들과 결혼을 하고 있다. 이를 ‘4각 결혼’(quaternary marriage)이라고 하는데, 다행스럽게도(?) 이로 인해 수많은 복제인간이 탄생하지는 않는다.
실제 뉴욕 콜드스프링 하버연구소(CSHL)의 유전학자 롭 마티엔센 박사는 “두 일란성 남녀 쌍둥이들이 서로 결혼해도 두 부부의 자녀가 똑같이 생길 확률은 전혀 없다”고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똑같이 생긴 자녀를 만들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여성의 자궁 내에서 단 한 개의 수정란이 두개로 분열, 두 명의 아기가 태어날 때 뿐이다.
그러나 4각 결혼 부부의 자녀는 서로 다른 자궁에서 태어나기 때문에 결코 이 같은 쌍둥이화 절차를 거칠 수 없다.
사실 모든 태아는 어머니와 아버지로부터 임의의 유전자 조합을 얻는다. 이는 4각 결혼 부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여서 각각 부계와 모계의 유전자가 동일하다고는 해도 눈이나 머리카락의 색깔, 키, 체중 등과 같은 세부 특성의 유전자가 모두 동일하게 전달될 가능성은 없다.
한 부부가 10명의 자녀를 낳았을 때 10명 모두 다른 생김새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즉 일란성 쌍둥이 부부의 자녀들도 평범한 부부가 낳은 자녀와 같이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절대적으로 높다.
특히 쌍둥이 자녀의 외모 닮음 효과에 대한 궁금증은 일란성 쌍둥이가 100% 동일한 유전적 특성을 갖고 있음을 전제로 성립되지만 이 또한 사실과 다르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서 일부 화학물질에 의해 유전자 중 1% 정도가 새롭게 추가되기 때문이다. 이를 ‘메틸화(methylation)’라고 부르는데, 이 화학물질들이 유전자 자체를 바꿔놓지는 않지만 유전자가 단백질을 만드는 방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두 쌍둥이가 각자의 자녀를 갖게 될 시기가 되면 두 명의 DNA 정보는 더 이상 동일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일란성 쌍둥이조차 완전히 똑같다고 말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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