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 천재요? 열정의 산물이죠
▶ 농국명문 ‘후삭스쿨’ 독보적 포인트 가드
스키장갑 끼고 연습, 드리블 감각 키워
불리한 신체조건 극복, 대회 MVP등극
“재능이 꼭 타고나는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끝없는 열정이 만들어 내는 산물이라고 믿습니다.”
뉴욕주 업스테이트에 위치한 명문 ‘후삭’(Hoosac) 프렙스쿨 12학년에 올 가을 진학할 예정인 조슈아 현(16·사진)군의 이 한마디가 그의 ‘농구’ 열정을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가족과 함께 롱아일랜드 로즐린에 거주하고 있던 현군이 작년 9월 보딩스쿨로 유명한 현재의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 계기는 바로 농구였다.
지난해 여름까지 로즐린 소재 위틀리 고등학교에 재학할 당시 현군은 이미 지역 내에서 농구 신동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2013년 친형 크리스천 군과 함께 위틀리 고교 농구팀 주전선수로 나서 팀에 낫소카운티 챔피언 타이틀을 12년 만에 선사했기 때문이다. 당시 매 경기마다 팀 득점의 70% 이상을 책임졌던 두 현씨 형제의 활약은 지역 신문 등에 대서특필되며 아직까지 학교 관계자 및 지역 주민들의 뇌리에 깊이 새겨져있다.
뿐만 아니라 현군은 형이 졸업한 후에도 지난해 팀을 이끌며 위틀리 고교를 한 번 더 낫소카운티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렇듯 맹활약을 펼친 현군에게 농구로 유명한 후삭 스쿨로부터 스카운제의가 들어온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였다.
특히 후삭 스쿨은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디비전 1,2에 포진돼 있는 유수의 농구 명문들이 주목하는 ‘NEPSAC’(New England Preparatory School Athletic Council) 리그에 가입된 팀으로 뉴욕 일원의 농구 수재들이 한꺼번에 모여 있는 곳이다.
사실 전문 체육선수를 육성하기 위한 보딩 스쿨에 아시안 특히 한인 선수가 입학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을뿐더러 들어오자마자 곧장 주전 선수로 코트에 나서는 경우는 더욱 드물다. 하지만 현군은 농구를 주력으로 육성하는 후삭 스쿨 대표팀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주전 포인트 가드로 꼽힌다.
180 센티미터를 넘어서는 신장에 폭발적인 드리블, 민첩한 운동신경과 타고난 농구센스는 현군을 고교리그 일류급 선수레벨에 올려놓았다. 대표적인 예로 올해 1월 메사추세츠 주에서 열린 ‘볼라스 TV 토너먼트’ 대회에 학교대표로 나선 현군은 농구라는 특정 종목에서만큼은 절대적인 우위를 자랑하는 흑인 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대회 MVP에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현군은 "내가 타고난 신체적 능력이나 운동신경은 타인종 수준급 선수들에 비해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이 필요했다"고 고백했다.
아버지인 뉴욕한인농구협회 현야곱 회장의 영향으로 3세때 처음 농구공을 만졌다는 현군은 자연스레 농구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농구가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고, 제일 잘하고 싶은 것"이었다는 현군은 혹시라도 자신의 키가 친구들만큼 자라지 않을 까봐 ‘드리블’ 만큼은 누구보다 잘 하리라 맘을 먹으며 마치 육상선수가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차듯 일부러 두꺼운 스키장갑을 끼고 공을 만지고 놀며 섬세한 감각을 키웠다.
"타고난 재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열정만 있다면 못 이룰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현군의 일상은 농구라는 단어를 빼면 설명할 길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농구 때문에 학업이나 다른 활동을 소홀히 하지는 않는다. 중학교 시절부터 최상위급 성적을 자랑했던 현군은 바쁜 훈련일정 속에서도 틈틈이 책을 펼치는 것을 잊지 않는다.
흔히 운동선수들은 거칠고 무딘 성격으로 오해받기 십상이지만 현군은 섬세한 음악적 재능도 갖추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시절부터 갈고 닦아온 드럼펫 연주실력은 현재 학교 대표 연주자로 나설 만큼 수준급이다.
"장차 농구 명문 대학에 진학해 미국 또는 유럽이나 한국이든 어디든 가능한 곳에서 꼭 프로 농구선수로 뛰고 싶다"는 현군은 현야곱 회장과 미셀 현씨의 3형제 중 둘째이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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