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오리건 주립대 사라 로빈슨 박사에 따르면 곰팡이와 여타 진균들의 다양한 색상은 지리적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미국 태평양 연안 북서부 지역에서는 파란색과 녹색이 많이 관찰되며, 아마존의 경우 오렌지색이 훨씬 흔하다.
이처럼 멜라닌과 카로티노이드(carotinoid) 등의 색소들이 만 들어낸 알록달록한 색상의 존재 이유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로빈슨 박사는 곰팡이들이 색소를 일종의 방어막이자 공격무기로 활용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실제로 그의 연구 결과, 일부 곰팡이들이 자신과 적대적인 진균과 싸우기 위해 멜라닌을 분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일부 곰팡이는 라이벌 관계에 있는 진균의 침입 방지에 멜라닌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다수의 연구팀에 의해 색소가 자외선, 극한의 온도, 자유라디칼(활성산소)로부터 곰팡이를 보호해준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와 관련, 마이애미 대학의 진균생물 학자 니콜라스 머니 박사팀이 한 가지 재미있는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진균이 멜라닌을 분비할 수 없도록 유전자 조작한 뒤 외부환경에 맞서 싸우는 방식을 관찰한 것.
“정말 무기력한 모습이었어요. 멜라닌이 없는 진균이 당하는 불이익은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을 만큼 많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곰팡이의 멜라닌은 흙 속의 단세포생물(아메바)들이 생성한 효소에 맞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진화의 산물일지도 모른다.
반면 일각에서는 멜라닌을 분비하는 곰팡이가 그렇지 않은 곰팡이보다 생명력이 강하고, 증식도 빠른 경향이 있다는 점을 들어 인체에 더 해롭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하지만 머니박사는 이를 증명할만한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곰팡이는 색소의 생산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붓고 있습니다. 분명 그 이유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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