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형문화재 승무 예능보유자 이애주 교수 LA 팬들과 만남
▶ 한국문화원 공연 시연·해설 곁들여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 보유자 이애주 교수가 오늘 공연 ‘이애주 춤, 인문학으로 풀어내는 춤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난한 삶을 풀고 편안한 마음으로 다 같이 ‘관’으로 들어가 보면 어떨까요"
‘우리 시대의 춤꾼’ 이애주 교수가 인문학으로 춤관을 풀어낸다. LA 한국문화원(원장 김영산)과 한영숙춤보존회 남가주지회 김응화 회장(전통 무형문화 해외명예전승자)의 초청으로 오늘 공연을 갖는 이애주 서울대 명예교수는 “오랜만에 찾은 미국에서 춤의 철학을 해설하고 시연하고 관객과의 대화를 하게 되어 뜻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느림의 미학부터 역동적임까지 춤인생 60여년을 관객과 함께 풀어나갈 이애주 교수는 “공연 명 그대로 춤을 ‘관’하는 시간이니 세상의 소리를 듣는다는 ‘관음’처럼 세상의 소리를 몸짓으로 듣고 춤에서 안의 정신과 몸이 하나가 되는 희열을 모두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춤 한걸음을 띠는 것이 한 달의 걸음일 수 있고 매일 걷기, 십년 백년의 걸음일 수 있다. 그 춤의 한걸음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애주 교수는 다섯 살 때부터 춤을 추면서 우리 춤과 악의 태두 한성준과 그 수제자 한영숙(1969년 지정)으로 이어지는 승무의 적통을 이었다. 199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 보유자로 지정된 이 교수는 “3대 맥을 잇는 ‘삼변성도’(세 번 변하여 도를 이룬다)의 위치에 왔다.
한영숙 선생도 나도 49세에 승무 예능 보유자가 되었는데 춤을 제 1 가치관으로 두고 집중하고 반복 수련해 천지를 통하는 몸짓을 할 수 있는 후세가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인문학으로 풀어내는춤관은 ‘천부경’ 해설로 시작해 예의 춤, 본살풀이, 태평무, 태평춤, 승무로 이어진다. “춤인줄 알고 책을 읽어 최고 경전에 도달했다"는 이 교수는 이번 공연에서 한성준 선생이 정리한 입춤 형식의 ‘본살풀이’와 태평무의 원본인 ‘태평춤’을 독무로 선보인다.
이 교수는 “입춤 본살풀이는 아주 짧은 춤이지만 우리 춤의 정신과 내용을 모두 담고 있는 최고의 춤이라 생각하며 큰 평화의 춤으로 풀이되는 ‘태평춤’은 경기도당굿의 왕꺼리를 중심으로 하여 한성준 선생이 정립한 춤으로 한성준, 한영숙으로 이어진 춤을 유일하게 물려받아 전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사회가 너무 어려워져 끔찍한 일들이 발생하는데 예술의 역할이 전통문화, 전통예술로 올라가야 한다. 우리 국기가 ‘태극’이고 국화가 ‘무궁’이듯 우주만물의 근원이 되는 실체이고 끝없이 연결해 궁극에 도달하는 ‘우주의 춤’이 우리 전통예술이다"고 강조했다.
이애주 교수와 주연희(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 김연정(승무 이수자), 김서윤(승무 전수자)등 한국 전통춤회 회원들이 함께 고인의 춤과 그 철학을 기리는 ‘이애주 춤, 인문학으로 풀어내는 춤관’ 공연은 19일 오후 7시30분 LA 한국문화원 3층 아리홀에서 열린다.
문의(323)936-3015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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