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금장치 둔채 분해 절도 피해 잇달아
▶ “수백달러 고가”전문 털이범 타겟으로
한인들의 자전거 이용이 늘면서 자전거 절도 피해를 당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16일 LA 한인타운 윌셔와 세라노 인근 자전거 주차대에 자전거들이 묶여 있다.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씨는 최근 선물 받은 고가의 자전거를 게이트가 있는 자신의 아파트 주차장 내 자전거 전용 장소에 잠금장치를 한 후 세워 놓았다. 하지만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자전거는 잠금장치로 묶여 있던 앞바퀴만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
주차장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보니 10대 히스패닉 청소년들이 밤중에 게이트가 열린 틈을 타 주차장 안으로 들어와 유유히 자전거를 훔쳐가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김씨는 자전거 도난사실을 경찰에 즉시 신고했지만 범인들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을 듣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선물 받은 비싼 자전거를 도둑맞은 것도 억울한데 절도범들이 자전거를 분해해 앞바퀴만 남기고 가져간 것은 더욱 황당하다”며 “자전거까지 전문 절도범들이 있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UCLA에 다니고 있는 한인 대학생 최모씨는 캠퍼스 인근 아파트에서 자전거를 이용해 통학을 해왔는데 최근 시험기간에 자전거를 도난당한 경우다. 최씨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자전거를 학교 강의실 앞에 잠금장치를 한 후 세워 놓았는데 시험이 끝나고 나와 보니 자전거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자전거 이용자들이 꾸준히 늘면서 LA 한인사회에서도 출퇴근용이나 레저용으로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는 한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타운 등 곳곳에서 자전거를 노리는 절도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이처럼 한인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수백달러 이상을 호가하는 고가의 자전거들을 소유한 한인들이 늘면서 고가 자전거 전문 털이범들의 범행대상이 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전거는 차량 번호판과 같이 소유물임을 증명할 만한 장치가 없어 털이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훔친 자전거들은 ‘크레이그리스트’ 등 온라인 거래 웹사이트에서 판매되거나 해체된 후 부품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자전거 절도 피해를 막기 위해서 ▲차고에 자전거를 세우는 경우 차고 문이 잠겼는지 항상 확인할 것 ▲개인 자전거 등록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하고 자전거에 주소나 운전면허증 번호 등 개인정보를 새길 것 ▲도난당한 자전거는 온라인 웹사이트에서 자주 거래되고 있으므로 주시하고 자신의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항상 보관할 것 등을 조언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전거 도난을 대비해 자전거에 있는 시리얼 번호를 적어두고 도난당했을 경우 즉시 경찰에 자전거 제조사, 시리얼 번호, 색상 등을 꼼꼼히 알려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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