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번 환자 최대잠복기 지났지만 또다른 슈퍼전파자 후보군 등장
▶ 26일 지나야 진정세 파악 가능…지역사회 전파 증거 나오면 장기화
방역당국의 통제를 벗어나 다수와 접촉한 이른바 메르스 슈퍼전파자(super spreader) 후보들이 잇따라 나타나면서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슈퍼전파자 후보자들과 접촉한 사람들의 바이러스 최대 잠복기(2주)가 가장 늦은 사람은 26일이다. 이 시점을 지나야 다시 유행세가 사그라질지, 확산될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행세가 우려되던 지역사회 전파 양상이 나타난다면 메르스에 맞서는 방역당국의 싸움은 한층 더 장기전이 될 수밖에 없다.
15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두번째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35)가 전파한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는 지난 12일이었다. 14번 환자가 지난달 29일 시설에 격리조치 된 만큼 이 환자로부터 메르스가 옮은 사람은 그로부터 2주가 지난 12일 이전에 증상이 발현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그동안 지난 주말을 메르스 유행세의 고비로 보고 추가 감염자 확산 방지에 집중했었다.
예상대로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수는 14일 4명, 13일 1명으로 이전보다 줄어들었다.
문제는 이 병원에서의 방역 실패로 새로운 슈퍼전파자 후보군이 등장했다는 데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이송요원으로 증상 발현 후 9일간이나 근무했던 137번 환자(55)가 뒤늦게 발견됐고 이 병원 의사로 자가격리 대상에서 빠진 채 진료를 계속했던 138번 환자(37)도 나타났다.
또 대청병원에 파견 근무했던 IT업체 직원인 143번 환자(31)는 부산지역 병원과 약국, 식당 등에서 700명 이상과 접촉한 뒤 13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0일 사망한 76번 환자(75·여)에 노출됐다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도 4명이나 발생했다. 76번 환자는 요양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건국대학교 병원 등을 전전했다가 뒤늦게 파악돼 이 환자를 통한 추가 감염의 우려가 컸었다.
14번 환자의 바이러스 최대 잠복기가 지났음에도 새로운 슈퍼감염자 후보들이 등장함에 따라 이들의 격리시점에서 다시 14일이 지날때까지는 유행세에 대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격리일로부터 따져보면 76번 환자로부터 바이러스가 옮은 사람의 메르스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20일까지다. 138번 환자는 24일, 137번 환자는 25일, 143번 환자는 26일이 각각 바이러스 잠복기 마지막날로, 각각 이날이 지나기 전까지는 감염 환자 발생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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