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물보호협회, “철망 안에 죽은 닭들과 함께 방치”
코스트코의 ‘유기농 달갈만 취급’ 약속 조기 이행 촉구
코스트코에 달걀을 납품하는 대규모 양계농장이 산란 닭들을 잔혹하게 사육하고 있다며 코스트코가 방목한 닭의 달걀만 취급하겠다고 한 약속을 빨리 이행하라고 미국 동물보호협회(HSUS)가 촉구했다.
HSUS는 펜실베니아주 게티스버그에 소재한 힐란데일 농장의 양계장에 수십만 마리의 닭이 비좁은 철망 우리에서 알을 낳고 있으며 일부는 죽은 지 오래돼 썩은 닭의 사체 위에서 산란하고 있다고 밝혔다.
HSUS의 농장동물 보호담당 폴 샤피로 부회장은 이 같은 참상이 힐란데일 농장에 취업해 한달간 주 6일씩 일한 전 종업원이 몰래 촬영한 비디오를 통해 밝혀졌다고 말했다.
샤피로 부회장은 코스트코가 거의 3,000마일 떨어진 이 농장에서 납품받은 달걀 포장에 ‘근처 달걀(Nearby Eggs)’이라는 브랜드와 전원적인 농장건물 앞에서 노니는 닭들의 그림을 넣어 판매하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 사기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7년 코스트코는 궁극적으로 방목 사육한 닭의 달걀만 판매한다는 정책을 발표하고 우리에 갇히지 않은 닭들이 생산하는 유기농 달걀에 자체 상표인 ‘커클랜드 시그니처’ 를 붙여 판매할 수 있도록 전국의 10개 양계농장과 협의를 시작했다. 당시 HSUS는 코스트코의 이 같은 조치를 높이 평가했었다.
샤피로 부회장은 코스트코의 정책은 매우 바람직하지만 문제는 시행시한을 정하지 않아 8년이 지난 현재까지 달라진 것이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하고 코스트코가 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힐란데일 농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계장 사진을 몰래 촬영한 직원은 근무태만으로 징계 받은 사람이었다며 비디오 장면은 양계장 전체가 아닌, 한 지엽적 사건만 보여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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