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G엔터와 서울시립미술관 협업
▶ “부담 크지만 모험 없인 변화도 없다”... “GD의 음악철학 시각미술로 표현”
[예술과 팝이 만난 블록버스터]
“50만 명이 오면 흥행이라고 하네요. 제가 흥행보증수표이나(웃음) 얼마나 많은 관객이 오면 좋을지 감히 말 못하겠습니다.”
케이팝을 대표하는 아이돌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G-Dragon,27)이 소속된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대표 양민석). YG와 서울시립미술관(관장 김홍희)의 실험적인 협업의 결과물인 ‘피스마이너스원:무대를 넘어서(PEACEMINUSONE: Beyond the Stage)’가 9일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지드래곤과 국내외 예술가들의 협업을 통해 현대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끊임없이 새로운 이미지를 대중에게 보여줘야 하는 대중문화계의 숙명과 좀 더 많은 대중과 소통해야 하는 미술계의 숙제가 맞손을 잡게 한 것이다.
지드래곤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제가 전시를 한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면서도 의아해했을 것”이라며 “전 작은 매개체 역할로 여기 서 있는 것이다. 저를 이용해 대중들이 좀더 쉽게 미술세계에 들어와 재미있게 관람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술은 저도 아직 잘 모른다. 하지만 미적인 것에 대한 환상은 크다. 옷, 여자, 음악 등 예쁜 것, 멋진 것을 보면 좋다. 단순히 그렇게 시작한 전시다. 즐겁게 작업했으니 많은 분들이 와서 즐겁게 보고 가면 좋겠다.”
‘포스트뮤지엄’의 비전을 제시하며 미술관의 대중화를 고민중인 서울시립미술관은 이번 전시에 대해 “고급예술과 대중문화의 행복한 만남을 입증하는 좋은 본보기”라고 자평했다.
김홍희 관장은 “팝 아이돌을 미술관 아이템으로 수용하면서 미술관 문화의 저변 확대를 도모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단순히 팝스타의 아카이브전이 아니라 지디의 음악적 철학을 시각미술로 가시화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전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협업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김관장은 “YG의 제안을 받고 숙고 끝에 전시를 결정하고 존재론적으로나 인식론적으로 서로 다른 기관이 협력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상호이해와 존중을 통해 힘겹게 헤쳐 나온 과정은 아름다웠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부담’이자 ‘실험’이었는데, 새로운 시도는 위험을 동반하나 모험 없이는 변화가 없다”며 “미술계의 새로운 시도가 미술관 문화에 변화를 가져줄 것이라는 점에서 지지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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