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의 드릴 소리, 세살박이 아기의 피아노 연주, 아내의 바가지 긁는 소리 등 세상에는 두 번 다시 듣기 싫은 불쾌한 소리들이 존재한다. 이처럼 수많은 소리 중에 사람들이 가장 큰 불쾌감을 느끼는 것은 무엇일까.
영국 샐퍼드 대학의 트레버 콕스 교수 연구팀이 이 궁금증을 바탕으로 역겨움의 정점에 서있는 소리를 밝혀내기 위한 실험을 실시했다.
음향 엔지니어의 도움을 받아 대표적인 불쾌한 소리 34가지를 웹사이트에 올려놓고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 것.
콕스 교수는 각각의 소리를 듣고 1점(참을 만한 소리)부터 6점(귀를 막고 비명을 지르고 싶은 소리)까지 점수를 매기도록 했는데, 1년간 무려 160만명 이상의 참여를 통해 모든 국가와 연령,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최악의 소리가 밝혀졌다.
영예의 주인공은 바로 ‘사람이 구토하는 소리’. 손톱으로 칠판 긁는 소리, 여러 명의 아기들이 동시에 우는 소리 등이 마지막까지 추월을 노렸지만 구토 소리의 아성을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콕스 교수는 “이 같은 결과는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혐오반응의 하나로서 일종의 생존 매커니즘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누군가 기침이나 구토를 하면 병이 옮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의해 자연 반사적으로 몸을 피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에는 런던대학 위생학과 밸 커티스 박사가 소리 대신 사진으로 동일한 실험을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가장 혐오스러운 사진으로 ‘잇몸에 기생충 알들이 들끓는 사람’이 뽑혔다.
두 실험에서 알 수 있듯 인간에게 가장 보편적으로 거부감을 주는 존재는 바로 ‘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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