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 내 메르스(중동 호흡기증후군) 공포
▶ 최근 바레인 방문서 귀국 한국인 감염, 삽시간에 가족·의료진 등 170명 확산 철저한 위생관리·환자 격리조치 필요
한국 내 메르스 감염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후 인천공항에 설치된 모니터에 메르스 관련 중동지역 여행 때 주의사항이 표시돼 있다. <연합>
한국에서‘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공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확진환자가 속속 보고되면서 온라인에선‘병원괴담’까지 떠돌고 있다.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래 9일 만에 확진환자가 12명으로 급증했고, 전염 위험군으로 격리된 사람들도 방송사 취재진까지 포함해 130여명에 달하고 있다. 이번 메르스 공포는 2003년 전국을‘바이러스 광풍’으로 몰아넣었던‘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를 연상케 하고 있다.
■메르스(MERS)가 뭐기에
메르스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중증 급성호흡기 질환으로 전염성이 강하다.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뒤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에서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중동 사스’로 불리고 있다.
메르스는 7~14일의 잠복기 이후 고열, 흉통과 함께 기침, 호흡곤란, 폐렴 등의 심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킨다. 일부는 구토나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여기에다가 사스와는 달리 중증 급성호흡기 질환 증상과 함께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신부전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아직까지 치료제와 백신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이에 따라 증상 치료만 이뤄지고 있으며 치사율이 30~40%에 달한다.
원인이 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정확한 인체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낙타가 매개동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012년 처음 환자가 생긴 이래 전 세계에서 1,144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중 465명이 사망했다.
■확산 현황
한국에서 메르스의 확산은 중동을 방문했다 지난 5월 초 귀국한 A씨로부터 시작됐다. A씨는 바레인에서 농작물 재배를 하다 지난 4일 카타르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는데, 입국 7일 만에 고열과 기침 등 증세를 보인 뒤 첫 메르스 감염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A씨의 부인과 A씨를 진료했던 의료진, A씨와 같은 병실을 썼던 환자와 그의 가족, 심지어는 같은 병실이 아닌 같은 병동에 있었던 환자에게까지 바이러스가 전염돼 감염 확진자 수가 9일 만에 12명으로 늘어났고, 특히 감염자 중 한 명은 의료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출장을 갔다가 메르스 감염 사실이 확인되면서 중국까지 감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중동을 제외한 국가에서 이처럼 메르스 2차 감염자가 발생한 곳은 한국이 유일하며 특히 한국에서 발생한 메르스의 전염력이 10배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져 ‘제2의 사스 사태’ 우려가 나오면서 보건 당국이 초긴장 상태다. 한국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9일을 기준으로 메르스 환자와 접촉해 격리 관찰 중인 사람은 모두 127명이다.
■감염 예방은
이처럼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자 초기 대응에 부실했던 한국 보건당국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에서는 메르스의 전염력이 일반에서 우려하듯 지나치게 불안해 할 만한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메르스가 중동에서 2∼3년 넘게 유행했는데도 감염된 사람이 1,000여명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인플루엔자나 단시간에 전 세계에 퍼졌던 사스에 비견할 정도의 감염력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환자의 체액과 가검물 접촉을 금해야 하며, 마스크 착용과 손 자주 씻기, 입 가리고 기침하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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