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얼굴을 이식받아 새 삶을 찾게 된 미국 남성이 기증자의 가족과 가슴 뭉클한 만남을 가졌다고 29일 영국 BBC와 미국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호주 방송 채널9가 공개한 뉴스쇼 ‘60분’의 예고편에서 안면이식 수술을 받은 리처드 노리스(39)와 그에게 얼굴을 기증한 조슈아 애버사노의 유족들 사연을 소개했다고 전했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사는 노리스는 1997년 총기 사고로 코와 아래위 턱, 치아 등 얼굴 아래 대부분을 잃고 남들 눈을 피해서 살다 2012년 안면이식 수술로 한 줄기 빛을 찾았다.
안면 기증자는 교통사고로 사망한 조슈아 애버사노(당시 21세)라는 청년이었다. 그의 가족들은 아들과 형제를 잃은 비통함 속에서도 다른 이를 위해 그의 얼굴을 기증하는 결단을 내렸다.
노리스는 메릴랜드대학병원에서 36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고 애버사노의 얼굴을 이식받았다. 턱 부위와 혀, 피부와 그 아래 신경 및 근육 조직, 치아 전체를 옮겨심는 대수술이었다.
3년이 지난 현재 노리스는 은둔자처럼 마스크를 쓰고 어두운 밤 시간에 주로 외출하던 이전의 처지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거리를 다니고 있다.
노리스는 이식수술로 바뀐 생활에 대해 "이전에는 사람들이 내 얼굴을 보고 뚫어지게 쳐다보곤 했지만 이제는 아무도 나를 다시 돌아보지 않는다"고 행복해했다.
30일 방송되는 ‘60분’ 방송에서 노리스는 그에게 새 삶을 찾아준 애버사노의 누이 레베카와 조우했다.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이 기증자의 가족과 만나는 일은 매우 드물지만 노리스는 자신의 집을 찾아온 레베카를 반갑게 맞았다.
레베카는 그의 얼굴을 어루만진 뒤 "나와 함께 자랐던 사람의 얼굴이네요"라고 감격스러워했고 둘은 포옹을 나눴다.
조슈아의 어머니인 그웬 애버사노는 캐나다 CTV와의 인터뷰에서 "노리스에게서 아들을 볼 수 있었다. 얼굴 특징 일부는 분명 아들 모습과 아주 닮았다"며 "우리는 비록 아픔을 겪었지만 다른 이에게 도움을 주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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