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출발, 대륙횡단 마라톤 강명구씨
▶ 100일 넘게 3천여마일 달려 워싱턴 도착
강명구씨(오른쪽 세 번째)가 백악관 앞에서 현지 한인들과 함께‘남북통일’을 염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남북통일을 염원하며 지난 2월1일 홀로 LA를 출발한 강명구씨(57·본보 1월31일자 보도)가 거의 3,000마일을 뛰어 25일 워싱턴 DC 백악관 앞에 도착했다.
강씨는 “목표지점인 뉴욕까지 거리가 3,200마일인데 현재까지 2,950마일을 달려 왔다”며 “중간에 눈이 와서, 또 부상을 입어서 뛰지 못한 이틀을 빼놓고는 평균 하루에 마라톤 풀코스 거리인 26.2마일을 뛰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저와 함께 방을 쓴 할머니는 1947년 아들 5명을 데리고 남쪽으로 내려왔는데 첫째 딸을 못 데려왔다”면서 “올해는 분단 70년이 되는데 남북이 향후 통일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뛰고 또 뛰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6년 전인 51세부터 마라톤을 시작해 매년 7~8번 마라톤을 완주했다고 했다. 지금까지 총 30회의 마라톤을 완주했으며 가장 좋은 풀 마라톤 기록은 3시간35분이다.
최근 대륙횡단을 시작하기 전까지 무역업과 식당업을 했다는 강씨는 “대륙횡단에 나서면서 생업은 중단했다”며 “목표지점인 뉴욕까지 뛴 후에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침낭과 텐트 등 생존장비들이 실린 무거운 유모차를 밀면서 황무지를 횡단하고 가파른 로키산맥을 넘어서는 과정은 실로 험난했지만 무엇보다 그리운 것은 한국 음식이었다고 한다.
강씨는 “뛰기 시작한 이후 매일 달리면서 느끼는 것을 적고 있다”며 “총 4개월여 간의 달리기 역정을 책으로 엮어볼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또 “혼자 대륙횡단을 하다보니 가장 힘든 것은 먹고 자는 것이었다”며 “텐트도 치고, 인디언 집에서 자고 어떤 때는 빈 집에서도 자기도 했다”고 말했다.
25일 백악관 앞에서는 5년 전 대륙횡단을 한 바 있는 권이주씨 등 그와 함께 마라톤을 했던 뉴욕의 마라토너들과 워싱턴 한인 마라톤클럽 회원들이 그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강씨는 6월5일 최종 종착지인 뉴욕의 유엔 본부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그곳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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