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인사이더’ 주인공 로웰 버그만
▶ “공익 위한 취재는 언론끼리 힘 합쳐야”
“탐사보도가 힘을 잃고 있는 ‘올드 미디어’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수많은 인터넷 매체가 등장하는 현재 상황에서 각 언론사가 차별화 수단을 고민하고 있는데, 탐사보도가 차별화를 꾀하고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탐사보도의 대가 로웰 버그만(70) UC버클리 저널리즘스쿨 교수가 21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15’에서 "메이저 신문·방송사 뿐 아니라 비영리 단체, 통신사에서도 탐사보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탐사보도가 공익을 충족하는 (언론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로웰 버그만은 내부 고발자에 대한 담배회사의 소송을 다룬 영화 ‘인사이더’(2000)에서 알파치노가 연기한 방송사 PD의 실제 주인공이다. 현재는 PBS에서 탐사 다큐멘터리 ‘프런트라인’을 제작하고 있다.
영화 ‘인사이더’의 이야기는 로웰 버그만이 담배회사를 취재하면서 탄생했다. 담배의 부정적 효과를 알고 있음에도 감추는 담배회사와 역시 다 알면서도 담배회사의 로비에 넘어가 이를 보도하지 않는 언론사에 맞서 싸우는 내부 고발자와 로웰 버그만의 이야기다.
그는 "담배회사가 보도를 막기 위한 법률비용으로 일 년에 대략 6억 달러를 쓴다"며 거대한 자본권력이 진실을 은폐하려고 할 때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로웰 버그만은 "’인사이더’에서처럼 강력한 힘을 가진 기업이나 단체의 영향력은 아직도 존재한다"며 "그러한 힘을 이겨내고 진실을 보도하는 것의 어려움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에 대항하기 위해 언론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웰 버그만은 "옛날에는 전화도 책상 밑에 들어가서 받는 사람이 있을 만큼 언론인끼리 서로 믿지 못했으나 이제는 단독 특종이 아니라 특종을 공유하는 개념이 나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큰 사건은 보도기관 단독으로 취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을 뿐 아니라 보도 이후 결과에 대해 책임을 나누고 서로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공익을 위해 취재하는 것은 공공재라는 콘셉트가 도입돼야 한다"며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하나의 공공재로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 공익을 위해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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