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어요”
클라리넷티스트 시각장애인 장성규(33·사진)씨의 인생에 ‘포기’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5세 때 시신경위축 선천성 시각장애 1급판정을 받았고 일곱 살부터 특수학교를 다녔다. 어느 날 음악 선생님으로부터 노래는 못하면서 청음은 좋다는 말을 듣고 악기 연주를 시작했고 클라리넷을 불면서 꿈이 생겼다.
지난해 존스 홉킨스 피바디 음대 석사과정에 입학한 그는 시각장애인 연주자가 아닌 클라리넷티스트가 되는 길을 외롭게 걷고 있다. 오는 7월5일 서울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 홀에서 갖는 ‘장성규 클라리넷 독주회’는 누구의 힘도 빌리지 않고 그가 만들어낸 무대이다. "가진 게 없고 친구가 없어도, 주님이 있어 주님만 믿고 오기와 열정과 강한 의지만 있다면 반드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늘 말하는 그이기에 해낼 수 있었다.
10년 전 홀로 비행기표 한 장을 들고 독일 유학을 떠나 캇셀 음악대를 우등 졸업하고 다시 미국으로 와 텍사스 주립대 연주자 과정을 마친 후 피바디 음대 대학원생이 된 그는 이번 무대에서 브람스 클라리넷 소나타 2번과 조셉 호르비츠 클라리넷 소나티네 등을 연주한다.
한국으로 가기 전 남가주 교회들을 순회하며 집회를 갖고 있는 그는 오랜 후원자 ‘실로암 사람들’ 김용목 대표가 평했든 유쾌한 성격과 샘솟는 에너지로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 얄밉게 느껴질 만큼 목소리가 밝고 짓궂은 태도로 인해 가끔씩 ‘설마 내가 보이는데 거짓말하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지난해 그는 자전적 에세이집을 펴냈다. “시도해 보고 포기해도 결코 늦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는 말로 끝맺음된 책 ‘포기할 수 없는 나의 클라리넷’ (시와 사람 출판)이다. 이 책에서 장성규씨는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공부를 잘하거나 못하거나 꿈을 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카톡으로 페이스북으로 끊임없이 사람들과 소통하는 장성규씨의 클라리넷 연주를 조금이라도 듣고싶다면 15일 올림픽장로교회, 17일 한빛장로교회와 어바인 침례교회, 20일 한길교회로 가면 된다.
문의 (657)400-9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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