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경찰, 음란사진.인종차별 이메일로 곤욕
관광지로 유명한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시가 전자 메일로 음란 사진과 인종 차별 메시지를 주고받은 경찰 때문에 발칵 뒤집혔다.
15일 지역 신문인 마이애미 헤럴드와 CBS 방송에 따르면, 고위급 인사 2명을 포함해 최소 16명의 마이애미 비치 경찰서 소속 경관이 2010년부터 2012년 중반까지 문제의 이메일을 공유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졌다.
마이애미 비치 경찰서는 전직 직원의 사건을 내사하던 중 이메일 100만 건을 분석하다가 흑인을 비하하는 내용과 여성의 나체 사진이 담긴 메일 230건을 적발했다.
경찰들은 이메일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타이거 우즈 등 유명 흑인 인사를 희화하거나 이들에 대한 도를 넘은 농담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불법 이민자와 여성 등 수백 장에 달하는 누드 사진도 마이애미 시 계정 이메일로 보내고 받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번 스캔들의 주모자급인 앙헬 바스케스 경사는 2010년 3월 조사 중이던 여성에게 나체 사진을 보내달라고 메일을 보냈고, 사진을 보냈다고 하자 ‘조사 과정이 훨씬 부드러워질 것’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2011년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자동차 운전자의 부검 사진을 외부에 유포한 것으로 확인돼 이메일 사건과 별도로 주 법을 어긴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을 수도 있다.
사건을 조사하는 플로리다 주 검찰과 경찰은 고위 경관 한 명을 최근 해고하고 연루된 나머지 경관들이 맡은 사건 540건을 다시 살펴보기로 했다.
인종차별적인 시각을 견지한 경관이 무고한 시민을 범죄자로 무리하게 검거한 것인지를 따지는 절차로, 결과에 따라 유죄가 무죄로 뒤바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마이애미 헤럴드는 전망했다.
캐서린 페르난데스 런들 검사는 "스캔들에 연루된 이들은 경찰에 대한 시민의 신뢰를 저버린 사람들로 매우 역겹다"고 맹비난했다.
필립 레빈 마이애미 시장은 "마이애미 비치에 매우 슬픈 날"이라면서도 내사로 경관들의 잘못을 가감 없이 밝혀낸 마이애미 비치 경찰서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경찰의 공권력 남용 문제가 큰 문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달 초에도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경찰국 경찰관 14명이 인종·성차별, 동성애 혐오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나 경찰을 곤혹스럽게 했다.
샌프란시스코 검찰국도 특별조사팀을 꾸려 이들이 맡은 사건 3천여 건 중 억울한 피해자가 생긴 본 사례를 찾아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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