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철이 한 줌의 재로 변한 프랑스 노병 레몽 베나르를 다시 만난다.
11일 소속사 진엔원뮤직웍스에 따르면 이승철은 15일 오전11시 부산 UN기념공원에서 열리는 베나르의 안치식 등에 참석해 그의 영면을 돕는다.
이날 이승철은 추도사를 읽고 유족 등을 위로할 예정이다. 앞서 유해는 14일 한국으로 옮겨 온다.
지난 1950년 6·25 동란에 스무살의 나이로 참전한 프랑스 베나르는 평생 한국을 ‘제2의 조국’으로 생각해온 참전 용사다. 그의 프랑스 자택은 태극기로 가득했다고 진엔원뮤직웍스가 전했다.
지난 3월 초 숨을 거두면서 “내가 지키고 좋아한 나라 한국에 내 유해를 묻어달라"고 유언을 남겨, 이번에 유해가 국내로 들어오게됐다.
이승철와 고인의 인연은 오래됐다. 2010년 9월 베나르가 한국을 찾았을 당시 이승철이 자신의 공연 DVD를 선물한 것이 첫 인연이 됐다.
대전 현충원에 잠들어있는 이승철의 아버지도 6·25, 베트남전 참전 군인이었기에 베나르를 향한 이승철의 마음이 더 각별했다.
이후 이승철은 2011년 4월 프랑스 파리 인근에 위치한 베나르의 자택을 찾아 그의 한국 사랑을 눈으로 확인했고 같은 해 8월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공연에 그를 초대하기도 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고인이 좋아한 노래 ‘아리랑’을 열창했다.
두 사람의 특별했던 인연은 2013년 7월 SBS TV 스페셜 ‘푸른 눈의 마지막 생존자들’을 통해 한 차례 소개되기도 했다.
이승철은 진엔원뮤직웍스를 통해 “베나르 할아버지는 아프리카 차드에 학교를 설립하는 일을 두고 ‘내가 구한 나라 사람이 이제 다른 나라를 돕는다’며 정말 크게 좋아했다"면서 “그의 숭고한 뜻과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은 우리 모두가 어떻게 갚아야할 지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큰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죽음의 순간까지도 한국을 생각했다는 걸 떠올리면 너무 가슴이 아프고 먹먹해진다"면서 “그가 그토록 좋아했던 한국에서 오래토록 평안하게 잠들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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