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지시…통보 6시간만에 사격하며 야간대응태세 떠봐’
북한이 13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지역에서 사흘간 포 사격을 할 것이라고 남측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북한이 13일 사전에 예고한 대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역에서 야간 해상사격훈련을 시작하며 대남 무력시위에 나섰다.
합참은 이날 "북한군이 오늘 오후 9시부터 10시25분까지 사전 통보된 백령도 동북방 NLL 북쪽 약 2㎞ 부근 해상으로 함포와 해안포 등 130여발을 사격했다"면서 "발사된 포탄은 NLL 이남 해역으로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은 해상사격 계획을 남측에 사전 통보한지 6시간만에 사격을 개시했다. 이례적으로 야간에 이뤄진 해상사격은 대남 무력시위 강도를 높이고 우리 군의 야간 대응태세를 떠보려는 의도로 분석됐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군이 밤늦게 해상사격훈련은 한 것은 드문 일이다. 이는 변덕스럽고 돌출 행동을 자주하는 김정은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 군을 괴롭히고 야간 대응태세까지 떠보려는 다목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합참은 북한군 사격이 시작되자 즉각 긴급조치반을 소집하고 화력대기 수준 및 공군 비상대기 태세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북한의 이번 해상사격은 우리 서북도서 인근 NLL 북쪽 해역에서 이뤄진 행위이며,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만반의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후 "13일 오후 3시부터 15일 24시까지 서해 백령도와 연평도 일대 NLL 이북 지역에서 포 사격 훈련을 할 것"이라는 내용의 통지문을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합참에 보낸 바 있다.
북한이 포 사격 훈련 장소로 밝힌 2곳은 백령도에서 북동쪽으로 10㎞ 떨어진 가로 5.5㎞, 세로 1.8㎞ 넓이의 해역과 연평도에서 북서쪽으로 12㎞ 떨어진 같은 넓이의 해역이다.
두 해역 모두 NLL로부터는 불과 1㎞ 떨어져 있다.
군은 북한이 NLL 이북 해역에서 포 사격 훈련을 할 경우 포탄의 일부가 NLL 남쪽에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 대응사격 태세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3월 말에도 북한군은 NLL 이북 해역에서 해안포와 122㎜ 방사포 등 500여 발을 일제히 발사했다. 이 가운데 100여발이 NLL 남쪽 바다에 떨어져 대응사격을 하는 등 남북간 긴장이 고조됐다.
합참은 "북한이 NLL 인근에 사격 구역을 설정하고 우리측 해역을 향해 포 사격 훈련을 계획한 것은 우리측을 위협하려는 긴장 조성 행위"라며 "북측이 우리측 해역으로 도발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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