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심시간 강타한 강진·여진에 카트만두 시민, 겁에질려 거리로 뛰쳐나와
▶ 통신·전력 두절에 공항 폐쇄…인도·중국 등 인접국 피해도
12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인근 박타푸르 지역에서 이날 발생한 규모 7.4의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주변에 주민들이 모여 있다. 2015.5.12 << 주네팔 한국대사관 제공 >>
대지진의 후유증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네팔인들이 12일(현지시간) 점심시간을 덮친 추가 강진으로 다시 공포에 휩싸였다.
17일 만에 또 닥친 규모 7.3의 강진으로 수도 카트만두에서는 건물 붕괴를 우려한 주민 수천 명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낮 12시35분께 지진이 발생한 후 여진까지 이어지자 아이들을 꼭 안고 대피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고 AP,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전했다.
가족과 친지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집으로 뛰어가거나 자동차를 급히 몰면서 경적을 울려대고, 휴대전화를 붙들고 소리치는 사람들로 거리는 아수라장이 됐다.
재건 작업에 몰두하며 일상으로 서서히 복귀하던 현지 주민들의 공포심은 극에 달했다.
한 시민은 "네팔이 이번에 완전히 파괴될 것 같다"며 고함을 질렀고, 딸을 데리고 긴급 대피한 술라브 싱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정말로 죽는 줄 알았다.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이번 지진이 닥쳤다"라고 말했다.
카트만두에 사는 쉬리스티 카플레(24)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또다른 소규모 여진이라고 생각했다가 탁자 위에 물건이 떨어지는 것을 본 순간 얼마나 강력한 지진인지 알게 됐다. 너무 무섭고 부서진 집에 사는 다른 사람들이 걱정된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대학생 루팍 라즈 수누와르는 BBC 방송을 통해 "카트만두 시민들은 공포 속에서 살고 있었는데 이번 지진이 그 공포를 더욱 키웠다"고 전했다.
네팔 국립응급치료센터는 트위터에 "전능하신 신에게 모든 네팔인이 이 어려운 시기에 안전하기를 기도하자"라는 글을 올려 속수무책의 상황을 실감케 했다.
카트만두 시내의 주요 병원에서는 지난달 대지진 때 다쳐 입원해 있던 환자들이 강한 여진을 느끼자 휠체어를 탄 채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상점들은 서둘러 문을 닫았고, 카트만두 공항은 폐쇄됐다.
이런 가운데 통신망이 자주 두절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가 끊겨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또다시 노숙 생활을 예감한 일부 주민들은 천막을 가져나오거나 음식물을 챙겨오는 등 발빠르게 대처했다.
네팔 경찰은 주민들에게 건물 밖으로 대피하고, 전화통화보다는 문자메시지로 연락을 취할 것을 권고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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