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화나 등 구하기 쉬워 청소년 문제
▶ 부모들 주의 기울이고 중독 전 치료를
사우스베이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씨는 얼마 전 고등학생 아들이 집 거라지에서 친구들과 대마초를 피우는 장면을 목격했다. 깜짝 놀라 아이들을 혼냈지만 아들이 마약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며 당혹감을 표시했다.
김씨는 “아들은 학업성적이 뛰어나진 않지만 중상위권에 결석 한 번 없을 정도로 성실한 아이”라며 “그동안 사고 한 번 친 적 없이 자라줘서 잘하고 있겠거니 막연하게 생각한 내 잘못이 크다”며 고개를 저었다.
김씨는 이어 “마리화나를 친구를 통해 얻었다는 걸 알고 놀랐다”며 “소위 학군 좋은 괜찮은 동네에 살면서 비슷한 수준의 친구들과 만나고 있다고 해서 안심해선 안 된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인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마약중독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들이 생각보다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으나 한인 부모들이 이를 잘 모르거나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해 자녀 마약중독 문제를 키우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고등학교 때 환각제인 ‘엑스터시’ 등 마약을 경험했다는 한인 이모씨는 “생각보다 쉽게 가까이서 구할 수 있는 게 마약”이라며 “특정지역에 가면 길거리에서 딜러들로부터 마약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고, 딜러들은 중학생이든 고등학생이든 돈만 있으면 상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씨는 “처음에는 갱들이 우글거리는 동네에 가는 게 두렵고 무서웠지만 지금은 딜러가 거기에 없어서 마약을 살 수 없을까 봐 두렵다”며 “차라리 부모에게 마약 사용을 들키면 끊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마약 예방 프로그램 전문가들은 자녀들의 약물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부모들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에 대해 ▲자녀가 마약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나중에 완전히 중독이 됐을 때 도움을 청하며 ▲자녀가 마약에 손을 대고 있는지와 마약 할 때 나타나는 증상이 어떤 건지 모르고 있다가 상황을 악화시키고 ▲마약을 하는 자녀가 환경이 변하면 나아지겠지 하는 요행을 바라는 것 등이라고 지적했다.
치료 전문가들은 “중·고교 시절 마약을 하던 학생들이 성인이 되면 더 심하게 마약을 하기 때문에 장년층의 중증 마약 남용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초기단계에 의사, 상담가 등 전문가들과 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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