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가 9일 가든 스윗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위안부로 끌려갔던 자신의 이야기를 증언하고 있다.
“나는 위안부가 아닙니다. 나는조선의 자랑스런 딸이며, 내 이름은 이용수입니다”
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7) 할머니가 9일 LA 한인타운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일본정부의 역사 왜곡을 꾸짖으며 아베 신조 총리의 사과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이날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이씨는 3.1여성동지회, FYLA, 화랑레오 등 100여명이 한인들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우리보고 위안부라고 하는데 내 이름은 이용수이지 위안부가 아닙니다. 반드시 200년 이상 살아 과거사를왜곡하고 있는 아베 총리의 사과를 받아낼 것입니다”고 굳건한 의지를 밝혔다.
8번째로 미국을 찾은 이씨는 이날 30여분간 참석자들에게 일제가 저지른 만행에 대한 분노와 통한을 쏟아냈다. 1943년 15세때 대만에 위안부로 끌려가 3년간 일본군의 성 노리개가 된 이씨가 일본군들로부터 겪은 온갖 수모와 강간 등 일제가 저지른 만행을 낱낱이 털어놓자 간담회장은 숙연해졌다.
이씨는 “어느 날 밤 5명의 여성들과 함께 일본군에 끌려갔다”며 “기차와 트럭, 배 등을 옮겨 타며 어디론가 끌려갔고 나중에야 대만 신주의 카미가제 부대로 끌려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성관계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전기쇼크 등 온갖 폭행과 고문으로 학대를 당했다는 침통한 과거도 털어놓은 이씨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증인과 증언이 이어짐에도 지난 20여년간 과거사를 부정한 일본 정부의 만행에 대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먼저 돌아가신 20만명이 넘는 피해자들이 지금도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역사를 왜곡하고 죄를 인정하지 않은 아베 총리를 보면서 ‘죄는 밉지만 사람은 미워하면 안 된다’는 말을 더이상 믿지 않을 겁니다”라며 “일본 정부는 반드시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법적인 배상을 해야 합니다. 미주 동포사회가 이런 치욕을 잊지 말고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힘써 주길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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