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 과학자들도 궁금해 한다
전기뱀장어는 전기를 방출하는 특수기관을 지닌 민물고기다. 전기뱀장어 외에도 많은 종의 생물들이 전기를 이용해 주변 상황을 파악하거나 짝짓기를 할 때 이성과 소통한다. 특히 전기뱀장어, 전기가오리, 전기메기 등 일부 종들은 전기를 방출해 다른 물고기를 감전시키기도 한다. 정작 자신은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으면서 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 비밀을 덩치에서 찾는다. 실제로 최대 650V의 전기를 뿜어내는 전기뱀장어는 길이 2.4m, 체중은 20㎏ 이상까지 자란다. 이는 자신의 먹이보다 10배 이상 큰 덩치다. 덕분에 먹잇감들은 기절할 정도의 전기 쇼크에도 자신은 큰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충격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 참아낼 정도의 충격을 받는다는 얘기다.
다만 미시건주립대의 동물학자 제이슨 갈란트 박사에 따르면 물 밖에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전기뱀장어가 물 밖으로 끌려나올 때 경련을 일으킨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적이 있습니다. 물 밖에서는 물속에서만큼 전류가 공기 중으로 쉽게 전파되지 못한다는 점에서 방출된 전기의 대부분이 자신의 피부를 타고 흘러가 집약적 충격을 받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갈란트 박사팀은 연구를 통해 몇몇 전기 물고기 집단에서 동일하게 발현되는 유전자를 찾아내기도 했다. 전기 발생 기관을 절연시켜주는 기능의 구조 단백질들을 암호화하는 유전자였다.
이미 눈치 챘겠지만 이 모든 것은 합리적 수준의 추측에 지나지 않는다. 전기뱀장어를 포함한 전기 물고기들이 스스로 감전되지 않는 정확한 과학적 이유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는 게 미국 밴더빌트대학의 신경과학자이자 전기뱀장어 전문가인 켄 카타니아 박사의 설명이다.
“저는 전기뱀장어를 ‘최적화된 생물학 테이저건’이라 부릅니다. 물론 그런 이름을 붙여서 문제를 회피하려는 것은 아니에요. 자신은 감전되지 않고 상대를 감전시키는 그들의 능력에 대한 작은 경의의 표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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