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재도에서 해물 짬뽕부터 빵까지 만들어 내며 `차줌마’로 활약했던 탤런트 차승원(45)이 본연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온다. MBC 창사54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화정’(극본 김이영·연출 김상호)에서 광해군 역을 통해서다. 17세기 조선, 권력을 향한 암투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그동안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다뤘던 소재다. 이야깃거리가 많다는 의미지만, 그만큼 대중에게 식상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차승원은 7일 상암 MBC에서 열린 `화정’ 제작발표회에서 “내가 하는 광해가 지금까지의 다른 광해와는 다른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화정’에서 광해군은 인조반정 이후에 퇴장하지만, 드라마의 기둥이 되는 역할이다. 차승원은 “될 수 있으면 강렬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지금 가장 큰 욕심은 ‘화정’이 잘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대본에 충실하게 연기하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권력에 대한 욕망이 넘치는 광해군은 최근 종영한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에서 그가 보여준 섬세한 모습과는 정반대다. 그는 ‘삼시세끼’에서 유해진, 손호준의 엄마 역할로 해물 찜과 홍합 짬뽕, 어묵탕, 식빵 등을 뚝딱 만들어 내는 수준급 요리 실력으로 주목받았다. 차승원은 “내가 하는 음식을 요리라고 높게 평가해 주는데 사실 요리라고 하기에도 창피하다. 그냥 음식"이라고 웃었다.
`화정’ 촬영장에서도 스태프에게 요리해 준 적 있느냐는 질문에 “외국에서 먹을 게 없을 때 스태프에게 음식을 해 준 적은 있지만, 지금 현장은 늘 식사가 준비돼 있다"며 “끼니 걱정이 없어 요리할 기회가 없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김재원이 여름을 위한 보양식으로 “장어요리를 해 달라"고 하자 “내가 요리하러 왔니"라며 받아치기도 했다.
차승원은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예능과 드라마, 광고를 오가며 활약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나도 잘 모르겠다"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차승원이라는 사람 자체가 기존의 누군가를 답습하는 배우는 아니라는 게 그가 자신을 평한 결과다. 그는 “연기를 그만두기까지 계속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극의 핵심적인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차승원이 광해군을 연기한 `화정’은 `빛나거나 미치거나’ 후속으로 13일 첫 방송 된다.
<조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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