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기독교 국가인가. 20여 년 전만 해도 그 답은 ‘주저 없는 예스’였다.
80%가 넘는 미국인이 스스로 기독교인임을 밝혔다. 반면 ‘무종교’인 사람은 희귀종에 가까웠던 게 당시 미국의 현주소이었기 때문이다.
세월과 함께 미국의 영적 기상도는 변모를 거듭하고 있다. 교회의 전통이 무너지고 있다고 할까. 짙었던 기독교색채가 점점 옅어지고 있다. 교회를 멀리하는 미국인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일반사회조사(GSS)의 2014년 보고서는 2012년 이후 교회를 떠난 사람은 750만으로 집계했다. 불과 2년 사이 미국의 기독교 인구는 3% 정도 감소한 것이다.
특히 두드러지고 있는 현상은 ‘무종교’, 그러니까 무신론자로 밝힌 미국인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90년대 조사에서 무종교로 응답했던 사람의 비율은 한 자리 수에 머물었었다. 그러던 것이 2014년 조사에서는 21%가 종교와 무관한 삶을 살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1%란 숫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일까. 미국 내 가톨릭인구(24%)와 거의 맞먹는 수치로, 이 추세가 계속되면 미국 내 최대 종교는 바로 이 ‘무종교’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기독교인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교회를 거의 가지 않는 사람도 계속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또 미국인 3명 중 1명(34%)은 결혼식 등을 제외하고 한 번도 교회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미국인 6명 중 1명은 기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 마디로 미국의 기독교인구는 날로 감소추세에 있다는 것이 GSS 보고서 내용으로, 90년대만 해도 86%가 넘었던 미국의 기독교인구는 2010년에는 75%선으로 떨어졌고 오는 2050년에는 전체 인구의 3분의 2정도로 낮아진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왜 사람들은 교회를 떠나고 있을까. 그 답은 ‘힙스터 기독교인’이란 책을 쓴 브렛 매크래컨의 주장에서 일부분이나마 찾아지는 건 아닐까.
그는 젊은이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이미지에나 신경을 쓰고 눈치를 보는 오늘날의 교회들을 비난한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는 오히려 ‘나’를 변화시켜주는 메시지를 원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 말은 세속을 향한 교회의 지나친 제스처가 오히려 사람들로 하여금 교회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다는 것은 아닐까.
기독교 전통이 퇴색되어 가는 미국 - 그 미국이 어쩐지 낯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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