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동북부 한국어 동화구연대회 대상 김은비 양
“할아버지 미국 갔다 오면 또 긁어 드릴께요.”
뉴져지한국학교(교장 황현주)에 재학하는 김은비(7·사진)양은 실감나는 깜찍한 연기로 28일 열린 제31회 미동북부 한국어 동화구연대회에서 뉴욕총영사상인 대상을 품에 안았다.
김양은 원래 준비하던 동화를 이달 초 갑작스럽게 변경하면서 대회 준비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다고. 하지만 일주일간의 맹연습으로 이를 극복하고 ‘손녀의 귀여운 손’이란 제목의 동화로 대회 당일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지원이 등 네 명의 등장인물을 맛깔나게 표현하며 객석을 사로잡았다.
손녀의 귀여운 손은 할아버지의 등을 긁어주던 꼬마숙녀 주인공 지원이가 미국으로 이민 오게 돼 할아버지 곁을 떠나면서 서로를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인공 지원이는 미국에서 할아버지의 등을 긁어드리지 못해 울음을 터뜨리고 한국의 할아버지는 지원이가 잘 자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시원해진다는 따뜻한 이야기다.
할아버지의 굵은 목소리를 제대로 내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는 김양은 “대회에서 하나도 떨리지 않아 다행이었다”며 “상을 받게 돼 너무 기분이 좋다”고 배짱 두둑한 소감을 밝혔다.
김양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2년 전부터 뉴져지한국학교에서 한국 문화를 배우며 한국어 실력을 연마해왔다. 특히 물 흐르듯이 천연덕스러운 표정과 또렷한 목소리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어머니의 도움이 컸다고 밝혔다.
김양은 이번 대회의 경험을 살려 앞으로 동화 구연 실력 뿐 아니라 유창한 한국어를 잊지 않도록 한국어 학습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장차 의사가 돼 아픈 사람을 돕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김양은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 얼리차일드후드 센터 1학년으로 김종석·손향숙씨 부부의 1남1녀 중 첫째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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