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간 방파제 거푸집 청소작업 중 사고…중상자 많아 사망자 늘 듯
▶ 위험 징후에도 작업 강행 논란…안전조치 소홀 여부 등 조사
베트남 하띤성 붕앙 경제특구에서 25일(현지시간) 항만부두 건설공사 임시 가설물이 붕괴, 13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 이 공사는 삼성물산이 맡아 내년 5월 완공 목표로 진행하고 있던 중이었다. 사진은 사고 발생 직후 구조대원들이 생존자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는 모습.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은 베트남 중부 지역의 항만부두 건설공사 현장에서 가설물 붕괴 사고가 일어나 13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
25일 오후 7시50분께 베트남 하띤 성 해안의 붕앙 경제특구에 있는 포모사 하띤 철강회사의 공장에서 항만부두 방파제의 케이슨(기초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제작을 위한 거푸집이 무너졌다.
거푸집은 가로 30m, 세로 40m, 높이 5.7m 규모로 높이 34m의 작업장 안에 설치돼 있었다. 42명의 베트남인 근로자가 케이슨 제작 작업이 끝난 뒤에 거푸집을 청소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애초 현지 언론은 경찰과 목격자를 인용해 최소 14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삼성물산은 2명이 파묻혀 있어 생사가 불명확한 것으로 파악했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애초 작업 계획서 상 근로자 43명을 기준으로 사상자를 파악했지만 1명은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상자 수에 변동이 생겼다"며 "잔해 정리와 수색 작업을 끝낸 결과 매몰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근로자들이 사고 발생 약 1시간 전에 거푸집이 흔들려 감독관에게 보고했지만, 감독관이 작업을 계속 하도록 지시했다는 생존자의 증언이 나왔다고 일간 타잉니엔은 전했다.
베트남 당국은 생존자와 감독관, 시공사 등을 상대로 야간작업 중에 발생한 이번 사고가 안전조치 소홀이나 기계 결함 등과 관련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26일 오후 사고 현장을 찾아 수습에 나선다. 삼성물산은 먼저 유가족에게 사망자 1인당 3천만 동(154만 원)의 장례비를 지원하고 부상자 치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철강 선적과 하역 작업을 할 항만부두 공사를 2012년 2월부터 맡아 내년 5월 완공 목표로 짓고 있다.
포모사 하띤 철강회사는 대만계 포모사 플라스틱 그룹의 계열사로, 하띤 성에 2008년 7월부터 100억 달러(11조 원)를 투자해 대규모 철강단지를 짓고 있다.
작년 5월 베트남에서 중국의 분쟁도서 원유 시추에 항의하는 반중 시위가 벌어졌을 때 이 철강단지 공사현장에서 베트남인 시위대와 중국인 근로자가 충돌해 중국인 1명이 숨지고 149명이 다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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