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소, 두 번째 정규앨범 ‘엑소더스’ 발표 활동 재개
▶ 빅뱅도 4월 초 복귀... ‘K-POP’ 미래 판도 바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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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빅매치가 될 듯하다. 국내 최대 기획사인 SM과 YG의 핵심 전력인 엑소와 빅뱅이 비슷한 시기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소녀시대와 2NE1에 이어 두 번째 격전이자 아이돌 시장 판도를 뒤흔드는 대결이다. 포문은 SM엔터테인먼트가 먼저 열었다. 이들은 오는 30일 엑소의 두 번째 정규 앨범 ‘엑소더스’ 발매 소식을 알리고 본격적인 컴백 행보에 들어갔다. ‘중독’ 이후 11개월 만으로 수록곡 중 일부는 먼저 열린 엑소 단독콘서트에서 이미 공개됐다. 빅뱅의 컴백 시점에 대해 YG 측은 아직 함구하고 있으나 적어도 4월 초에는 이뤄질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세월호 1주기가 맞물리는 중순께는 피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YG는 소녀시대에 맞춘 표적공천으로 짭짤한 재미를 봤다. ‘미스터미스터’와 이틀 차이로 공개된 2NE1 ‘크러쉬’는 음원 차트 정복에 성공하며 소녀시대를 차트 밖으로 밀어냈다. 비록 뮤직비디오 데이터 파손 등 잡음이 이어지며 국내 넘버원 걸그룹 위치가 순간 흔들렸다. 이들을 잡아낸 2NE1은 적어도 음원파워에서만은 적수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업계에서는 SM vs YG의 대결양상이 이번 엑소와 빅뱅으로 이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 리딩 업체로서 양사는 매출액과 시가 총액 등에서 경쟁하며 덩치를 키웠고 K-POP 트렌드가 이들에 의해 움직였다. 비록 멤버 중 일부가 이탈하는 등 상처가 있지만 SM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그룹으로 꼽히는 신성 엑소와 YG의 얼굴이자 자타공인 넘버원 그룹 빅뱅의 정면대결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대결 결과에 따라 K-POP의 미래 판도도 예측해볼 수 있다.
연륜으로만 보면 빅뱅이 엑소를 압도한다. 2006년 데뷔한 이들은 ‘거짓말’‘마지막 인사’‘하루하루’‘판타스틱베이비’‘블루’등 히트곡을 쏟아냈으며 음악뿐만 아니라 패션 트렌드도 좌지우지하는 등 막강한 파급력을 보였다. YG가 빅뱅을 만들었으나 현재 YG는 빅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엑소는 한참 후배지만 패기에서 지지 않는다. 크리스와 루한이 팀에서 이탈해 잡음을 낸 것이 약점이나 팬덤은 단단하다. 빅뱅이 일본을 중심으로 한 K-POP 한류를 대표한다면 엑소는 새롭게 떠오른 시장인 중국을 발판으로 하고 있어 성장 동력이 막강하다. 3세대 아이돌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이들인 만큼 선배와의 맞대결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공표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중독’으로 활동했던 엑소와 ‘눈 코 입’을 발표했던 빅뱅의 태양은 최근 진행된 음반시상식에서 이미 맞붙었다. 결과는 무승부, 혹은 엑소의 판정승에 가깝다. Mnet ‘MAMA’에서 엑소는 ‘올해의 가수상’과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으며 태양은 ‘올해의 노래상’과 ‘남자가수상’을 받았다. 올 들어 열린 골든디스크 어워즈에서는 엑소가 ‘음반대상’을, 태양이 ‘디지털 음원대상’을 받았다. 태양 입장에서는 완전체 컴백을 통해 설욕을 노릴 법하다.
대중 음반계도 엑소와 빅뱅의 맞대결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막강한 팬덤을 자랑하는 이들인 만큼 디지털 음원뿐만 아니라 침체된 오프라인 음반 시장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 실제로 두 팀은 매 활동 막강한 음반 판매량을 자랑했다. 곡 ‘으르렁’ 활동 당시 엑소는 100만장 이상 판매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한 업계관계자는 “엑소와 빅뱅은 SM과 YG를 대표하는 그룹이다. 이들의 컴백에 업계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운 건 당연하다”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온 양사인 만큼 4월 대중 음반시장을 놓고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건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소속사의 자존심을 내건 다툼이기도 하다”고 전망했다. 또한 라이벌 구도를 통해 업계 전체의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성장세가 둔화된 K-POP 한류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엑소 컴백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뿐만 아니래 해외 매체들 역시 앞다퉈 이들의 소식을 전하는 등 분위기가 끓어오르고 있다.
엑소의 컴백은 30일로 확정됐다. 남은 건 YG의 최종 결정이다. 그간 컴백을 예고해온 지드래곤과 이들을 이끄는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의 선택만 남았다. 스타워즈에 가까운 대중 음반계 최대 격전이 4월 펼쳐진다. 결과가 흥미진진할 수밖에 없다.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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