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가던 차들이 멈춰 태워주기도 하지만 요즘에는 꼭 그렇지도 않다. 운전자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또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냥 지나친다.
이런 때 스티브 시모프(61)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냥 걷는 것뿐이다. 필요하다면 35마일(약 56㎞)을 내처 걸어 집에 간다.
시모프는 이런 것이 특별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지난달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 출신의 제임스 로버트슨이 수년간 21마일(33.8㎞)을 걸어 출퇴근한다고 해서 크게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시모프는 "가족이 있고, 또 일이 있을 때 무엇보다도 가족을 부양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니 일을 계속 갖고 있어야 한다. 내 생각엔 가족과 일,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아이오와주 일간 디모인레지스터와의 인터뷰를 인용, 인디펜던트가 3일 전했다.
아이오와주 데이비스시(市)에 거주하는 시모프는 아이오와주 오시올라의 레이크사이드 카지노에서 야간 당직 수위로 일한다. 그는 밤 11시부터 일을 시작해 다음날 오후 3시 30분 일을 끝내고나서부터 걷기 시작한다. 또 근무 시간 중에도 휴식 시간 30분간을 제외하고는 도보 순찰을 한다. 시급으로 9.07달러(약 1만원)를 받고 그의 아내는 뇌졸중을 앓고 있어 장애인수당을 받는 것으로 생계를 꾸려나간다.
그는 지나가는 차를 얻어타려 하지 않지만 5일 중 3일은 일정 구간 태워주는 운전자들이 있다. 교통량이 한산한 일요일에 그런 차들이 가장 많다고 한다.
시모프는 자기 생각에 하루 평균 4시간을 걷고 두 달에 한 번꼴로 신발을 갈아신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내 레니, 입양한 손자 스티븐과 함께 사는 그는 최근 차를 한 대 구입했지만 기름값 때문에 아글타글한다. 직장에서 떨어진 데이비스시에 사는 것도 한 달 400달러(약 43만8천원)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부터는 그의 회사 동료가 일정 구간을 태워줘 귀갓길에 8마일(약 13㎞)만 걸으면 된다.
디트로이트시 로버트슨 사연이 알려졌을 때 그에 감동한 사람들이 35만 달러(약 3억8천만원)를 모금해 줬다. 이 덕분에 그의 생활은 좀 더 편해졌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이사를 해야했다.
시모프는 지금 단계에서 일상 생활에 변화를 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을 하지 않으면 날아드는 청구서를 처리할 수 없다"며 "내 두 다리가 이상이 없는 한 내 건강 또한 괜찮을 것이다. 이 생활을 바꾸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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