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나하임 ‘팜라인 초등학교’ 학부모회 서명 받아 교육구에 청원
▶ 승인되면 OC 공립교 차터스쿨로 첫 변경
가주 하원의원 영 김 의원(가운데)이 기자회견에서 팜라인 초등학교 학부모연합회의 청원이 정당한 요구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학업 성적이 저조한 오렌지카운티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차터스쿨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애나하임 지역에 있는 ‘팜라인 초등학교 학부모연합회’는 14일 오전 이 학교 앞 팜라인 공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애나하임 초등학교 교육구에 차터스쿨로의 변경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접수시켰다고 밝혔다. 청원서가 교육구에 의해 받아질 경우 학부모들의 청원에 의해 공립학교가 차터스쿨로 되는 OC 내 첫 번째 케이스가 된다.
팜라인 초등학교 학부모연합회에 따르면 팜라인 초등학교는 지난 14년 동안 낮은 API 성적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 시스템의 변화를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외면해 왔다. 이에 따라 연합회는 학부모들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학부모 권리법’(Parent Empowerment Act)에 근거해 지난해 7월부터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사인을 받아 왔으며 66% 이상의 학부모들의 동의를 받아 차터스쿨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교육구에 제출하게 됐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가주 하원의원 65지구의 영 김 의원은 “고향을 등지고 미국으로 이민 온 가장 큰 이유가 자녀들에 대한 교육”이라며 “자녀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학부모들의 권리이고 교육구는 이 학부모들의 요구를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 김 의원은 또 “지난해부터 수차례 이들 학부모들과 만나 학부모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교육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선 학부모들 편에서 목소리를 대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부모 권리법’은 지난 2010년 글로리아 로메로 전 가주 상원의원과 밥 허브 상원의원이 공동 발의한 것으로 성적이 저조한 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의 학부모들은 과반수의 찬성에 의해 학교 폐쇄나 교육 시스템 전환을 요구할 수 있다.
학부모들의 주장에 따르면 팜라인 초등학교는 지난 2001년 학습평가인 API 성적부터 줄곧 낮은 점수를 받아왔다.
2년 후인 2003~2004학기년도 교육구에 의해 경고고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교육 시스템을 바꾸지 않고 있으며 지난 2013년에는 API 평균이 746점으로 교육구 내 하위권 학교 중 하나로 등록됐다.
수년 전 로버트 베이자 전 교장이 재임할 당시 교장이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교사들에게 교육의 질을 높일 것을 요구하자 교사들이 교육구에 항의하고 교육구가 교장을 해임하는 사태를 맞기도 했다. 팜라인 초등학교는 그 후 4년 동안 3명의 교장이 바뀌었다.
팜라인 초등학교 학부모 시실리아 오초는 “학교는 학부모들의 개선 요구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시스템을 유지해 오면서 학부모들의 요구를 외면해 왔다”며 “최근에 청원서가 접수된다는 말을 듣고 학부모들에게 만나서 대화하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애나하임 초등학교 교육구는 과반수의 학부모들에 동의한 청원서가 접수된 만큼 앞으로 40일 동안 청원서에 대한 진위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청원서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전국 차터스쿨 관리협회에 이를 보고하고 차터스쿨로의 전환을 추진하게 된다. 차터스쿨로 바뀌게 되면 학부모들이 교육과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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