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러 희생자 ‘애도의 날’ 맞아 파리 지하철 1분간 정지, 시민은 추모 묵념
▶ 테러당한 ‘샤를리 에브도’ 14일 정상 발행…특별 발행호 100만부 찍기로
프랑스 풍자전문 주간지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국방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를 둘러싼 해킹논란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19일 올린 ‘퍼니 김정은’(Funny Kim Jong un)이라는 트위터 만평. 2015.1.8
7일(현지시간)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에 대한 이슬람 극단주의 추정자들의 무차별 테러 공격으로 주간지 편집장을 비롯 직원 10명과 경찰 2명 등 총 12명이 숨졌다. 또 8명의 부상자 중 4명도 생명이 위독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날 복면을 한 2명의 무장 괴한이 샤를리 사무실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한 뒤 밖으로 나와, 길바닥에 쓰러진 채 손을 든 부상 경찰관의 머리에 총을 겨누며 달려드는 모습.
프랑스 경찰이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서 테러를 저지르고 달아난 용의자를 체포하기 위해 8일(현지시간) 경찰력을 총동원해 이틀째 수색 작업을 이어갔다.
전날 테러로 숨진 12명의 희생자를 기리는 ‘애도의 날’을 맞아 이날 정오 프랑스 시민은 1분간 묵념을 하면서 희생자들을 추도했다.
2차 세계대전 이래 파리 전역에 가장 높은 수준의 테러 경계경보가 발령됐으나, 이날 파리 교외에서 총격이 발생해 경찰관 한 명이 숨지는 등 위기는 여전했다.
◇프랑스 경찰 인력 총동원 이틀째 수색…용의자 프랑스 북부 주유소서 강도질
프랑스 경찰은 무장한 용의자 형제를 체포하려고 헬기와 대테러 부대 등을 동원해 이틀째 대규모 수색 작업을 벌였다.
용의자인 사이드 쿠아치(34)와 셰리프 쿠아치(32) 형제는 이날 오전 프랑스 북부 빌레코트레 인근의 한 주유소에서 총을 쏘며 직원을 위협하고서 음식과 기름을 훔쳐 달아났다.
주유소 직원은 이들이 테러 용의자로 보였다면서 자동 소총 등으로 무장하고 있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주유소 주변 지역에서 버린 차량을 발견하고는 헬기와 특수 부대 등을 급파해 포위망을 좁혀 가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전날 파리에 발령했던 최고 수준의 테러 경계경보를 용의자들이 모습을 드러낸 이 지역까지 확대했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앞서 라디오 방송 RTL과 인터뷰에서 추가 공격이 일어날 것을 우려해 쿠아치 형제의 사진을 배포했다며 용의자 검거 과정에서 "밤사이 몇 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이 테러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쿠아치 형제의 의붓형제 또는 셰리프의 처남인 것으로 알려진 공범 무라드 하미드(18)는 전날 경찰에 자수했다.
샤를리 에브도에서 테러를 저질러 12명을 살해한 이들 일가족은 알카에다 조직원 또는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출신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셰리프는 2008년 테러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18개월을 선고받는 등 몇 년 전부터 프랑스 대테러 담당 경찰 사이에 악명높은 지하디스트였다.
이들이 파리에 버린 도주 차량에서는 지하디스트 깃발과 화염병이 발견돼 이 같은 추정을 뒷받침했다.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날 자체 운영하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샤를리 에브도를 테러 공격한 범인들을 ‘영웅’이라고 추켜 세웠다.
◇파리 테러 이튿날 또 프랑스서 총격…이슬람 겨냥 ‘보복’ 사건 잇달아
샤를리 에브도 테러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날 오전에는 파리 남부 몽루즈 길거리에서 또다시 총격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8시20분 파리 남부 몽루즈 길거리에서 방탄조끼를 입은 남성 한 명이 자동소총을 쏴 경찰관 1명이 숨지고 환경미화원 1명이 크게 다쳤다.
범인은 교통사고를 처리하기 위해 현장에 출동한 여성 경찰관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은 이후 도주했으며 경찰은 이번 사건이 전날 파리 주간지 테러와 연관돼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테러 위험이 지속하면서 프랑스 정부는 언론사, 종교시설, 대중교통시설 등 테러 대상이 될 만한 곳에 군인을 배치하는 등 경계를 강화했다.
파리 테러 이후 프랑스에서는 이슬람 시설을 목표로 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프랑스 검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서부 르망의 이슬람 사원에 훈련용 유탄 4개가 투척 됐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또 이날 오전 론지방의 빌프랑슈 이슬람사원 주변 케밥 식당에서도 범죄로 추정되는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애도의 날’ 희생자 추도…’샤를리 에브도’ 다음 주 정상 발행하기로
테러 희생자들을 추도하기 위한 ‘애도의 날’을 맞아 이날 프랑스 관공서에서는 조기가 내걸렸다.
또 정오부터 1분간 파리 지하철은 운행을 멈추고 희생자들을 추모했으며 파리 노트르담 성당 주변에 모인 시민은 1분간 묵념을 올렸다.
프랑스의 상징물인 파리 에펠탑도 추모의 뜻에서 이날 저녁 8시 전구를 모두 끄고 어둠에 잠겼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수도에서 자유와 저항의 정신이 살아 있는 중심부가 직접 공격을 받았다"면서 다시 한 번 테러 공격을 비난했다.
정부는 일요일인 오는 11일 파리에서 샤를리 에브도와 연대하고 테러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충격적인 테러 공격으로 8명의 기자를 잃은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다음 주 잡지를 예정대로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파트리크 펠루 샤를리 에브도 칼럼니스트는 "테러 공격에 굴하지 않고 14일 예정대로 다음 호를 발행할 것이며 이를 위해 남은 직원들이 곧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잡지사는 다른 언론사 등의 지원을 받아 다음 주 특별 발행호에서는 평상시 발행 부수(6만 부)의 17배에 해당하는 100만 부를 찍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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