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셰리프·사이드 쿠아치 형제.

테러범들이 주간지 사무실 무차별 총격 테러를 가한 뒤 도주하면서 도로변에서 부상당한 경찰관을 사살하는 등 잔인한 행각을 보이는 동영상이 시민의 카메라에 잡혔다. <연합>

이슬람 풍자 만평을 실어 논란이 됐던 프랑스 파리의 주간지 사무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3명의 괴한이 무차별 총기난사를 벌여 12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당하는 끔찍한 테러가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파리 시내에 있는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 사무실에 살상용 소총과 로켓포 등 중화기로 무장한 괴한 3명이 들이닥쳐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 “우리는 예언자의 복수를 했다”라고 외치며 무차별로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면을 한 이들은 총기난사 후 유유히 사무실을 빠져나가 차량을 탈취해 도주했으며 이 과정에서 도로변의 경찰관에게 근접거리에서 총격을 가하는 등 마치 시가전을 벌이듯 대담한 범행을 저질렀다.

이로 인해 이 주간지 편집장 등을 비롯한 직원 10명과 경관 2명이 숨지고, 또 11명의 부상자 중 4명도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라고 파리 검찰이 밝혔다.

현지 경찰이 사건 발생 후 대대적인 추격작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용의자 3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AP통신은 용의자 각각 34세와 32세의 사이드 쿠아치, 셰리프 쿠아치 형제와 18세의 하미드 무라드로 확인됐다며 이들이 예멘의 ‘알카에다’ 조직과 연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쿠아치 형제의 국적은 프랑스이며 나머지 한 명인 무라드의 국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프랑스 경찰이 이들의 근거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추적 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용의자들 중 최연소자인 하미드 무라드가 이날 자수를 해와 체포된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다.